[뉴욕마감]나흘만에↑, 금융·기술주 저가매수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5.15 05:59

다우 0.5% 상승… 은행 등급상향, 기술주 실적호전

뉴욕증시가 나흘만에 일제히 상승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46.43포인트(0.56%) 상승한 8331.32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9.15포인트(1.04%) 오른 893.07, 나스닥 지수 역시 25.02포인트(1.50%) 올라선 1689.21로 장을 마쳤다.

부진한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최근 낙폭이 컸던 금융주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형성되면서 지수를 떠받쳤다. 은행주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과 기술주의 실적호전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개장초 고용지표 악화에 대한 부담으로 마이너스권에 머물기도 했던 미 증시는 장중반이후 '사자' 주문이 늘면서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

◇ 은행, 등급 상향에 강세...반등 견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2.54%, J.P모간이 4.3%, 씨티가 4.1% 오르는 등 대형 은행주를 중심으로 금융주가 일제 강세를 보였다. 웰스파고도 5.7% 올랐다.

모간스탠리는 14일(현지시간)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in-line)'에서 '유망(attractive)'로 상향했다.

은행담당 애널리스트 벳시 그래섹과 켄 저브는 이날 보고서에서 "고용상태가 안정되고 은행들의 무수익자산 증가세가 조만간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상향 이유를 밝혔다.

"고용안정 및 신용시장 유동성 개선과 더불어 조달금리가 낮아지면서 충당금 적립 이전 수익이 개선돼 재무건전성이 회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도 이날 웰스파고의 우선주 투자등급을 B2에서 Ba3로 상향하고 자회사의 재무건전성 등급도 D+에서 C-로 한단계 올렸다.

무디스는 "86억달러 증자로 재무상태의 탄력성이 개선됐다"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우선주 배당을 줄일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AIG는 대만의 보험 자회사를 홍콩 증시에 상장시킬 것이라는 보도로 주가가 15% 급등했다.

인텔과 텍사스 인스트루먼츠가 각각 2.7% 상승하는 등 반도체 관련주가 기술주 상승을 견인했다.
램버스는 공정거래위원회(FTC)가 반독점 소송을 취하하기로 결정, 14.1% 급등했다.


세계 2위 메인프레임용 컴퓨터 생산업체 CA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 기술주 반등을 견인했다. 1분기 순익(일부 항목 제외)은 주당 31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 주당 29센트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GM주가는 이날도 0.8% 추가로 떨어지며 1달러 14센트를 기록했다.
프리츠 헨더슨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GM이 끝내 파산 보호 과정을 밟을 수도 있다며, 만약 파산보호를 신청할 경우 신속한 처리 절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포드는 15% 판매 감소가 전망되는 시장 상황 속에서도 정부 지원없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4.3% 올랐다.

◇ 달러 약세, 유가 상승 반전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60센트(1%) 상승한 58.62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수요감소 전망으로 오전중에는 2.5%하락한 56.55달러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작년에 비해 하루 260만배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감소폭은 지난달 IEA가 추정한 감소폭보다 20만배럴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오후들어 미 증시가 상승세를 굳히면서 강세로 반전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대체 투자자산인 원유로 단기 투자자금이 이동한 점도 강세 배경이 됐다.

미 증시 상승으로 캐리트레이딩 여건이 형성되면서 엔화가치가 주요 통화대비 약세를 보였다. 안전선호 현상희석으로 달러화도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오후 3시37분 현재 엔/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8% 상승한 130.66엔을 기록했다.

런던 시장에서 은행권의 엔화 조달금리는 2년만의 최저치인 0.54%까지 떨어져 유로화 조달금리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엔/달러 환율도 0.37엔(0.39%)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95.67엔에 거래됐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47센트(0.34%0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364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47% 올랐다. 증시 반등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희석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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