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 누가 웃고 누가 울까

성건일 MTN기자 | 2009.05.14 19:55

[MTN 4시N] 경제 365 현장속으로

업종별로 하반기를 전망해보는 마지막 시간, 오늘은 환율변동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상황, 살펴봅니다. 산업부, 김신정 기자 자리했습니다. 최근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기업들의 경쟁력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시장의 반응은 현재 어떤가요?


(우선... 준비된 화면 먼저 만나보시죠.)



Q. 지난 1월 무역수지 적자에 이어 사상최대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흑자하면 적자보다 바람직한 것인데...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라고요? 왜 그런가요?







- 네. 그렇습니다. 일명 불황형 흑자라고 하죠.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이런 불완정한 흑자기조를 띄고 있는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지난 3월 수출은 1년 전보다 21% 감소했 지만 수입은 36%나 감소했습니다. 4월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출이 1년 전보다 19% 감소 한 반면 수입은 35%나 줄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당연 히 흑자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수입이 줄어든다는 것은 곧 장비부품 등의 기본 제품들이 제때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하는 것인데 이는 수출 또한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본재 수입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 장기적으로 수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때문에 수출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수입도 저절로 늘어 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환율이 크게는 1500대까지 육박하다 최근은 1200원대로 뚝 떨어졌는데... 수출기업들이 당연히 울상을 지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각 산업계 반응은 어떤가?



- 네. 우선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업계는 큰 타격을 입습니다. 우선 전자업계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그동안 높은 달러 상황에서 누려왔던 환율 효과가 사라지면서 일본 등 해외 업체들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업계도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60~70%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환율이 일단 하락하면 매출이 떨어지게 됩니다.

게다가 환율은 내수 시장에서의 수입차의 가격을 낮춰주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안팎으로 신경이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조선업계도 대표적인 수출산업이지만 미리 수주계약을 하고 몇 년 뒤 선박을 인도해야 하는 업계특성상 환율 변동을 감안해 미리 선물환매도 등 헤징을 걸어둡니다. 때문에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지 않습니다.



반면 수입업계나 원자재 수입이 큰 업종은 환율 급락이 호재로 작용합니다. 대표적인 업종이 바로 항공업계입니다. 항공업계는 우선 자국수요가 많기 때문에 환율이 떨어지면 국내 여 행객들이 늘어나게 되고 또 원유구입과 항공기 리스비등 달러로 지출되는 비용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철강업계도 대부분 철광석, 유연탄 등 수입 물량이 수출하는 물량보다 많아 환율 하락에 따라 오히려 유리 한 측면이 있습니다. 식음료업계도 환율이 내리면 수혜를 봅니다.

업계 특성 상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기 때문에 환율하락으로 안 정적인 원자재 수입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수출입 동향을 어떻게 내다보고 있나요?



- 네 정부는 우선 최근 무역수지 흑자 기조는 원달러 환율이 강세로 돌아선 데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4월에 선박과 액정디바이스 수출만 각각 39.9%, 2.3% 늘어난 가운데 대부분의 품목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는데요. 수출 감소율은 다소 완화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업종별 3월과 4월 수출 감소율은 석유화학이 29%에서 16%로, 철강이 18%에서 13%, 반도체 38%에서 26%로 완화됐습니다.


올하반기에는 원화강세와 유가 상승 등으로 지금처럼 큰 폭의 무역수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역흑자 확대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불황 형'흑자를 '호황 형'흑자로 전환시키는 게 급선무로 수출확대를 통한 무역수지 흑 자달성 구조를 이뤄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여전히 경기회복 전망이 불투명해 우리나라 수출경기가 단시일 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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