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BW 발행..선제적 재무개선 '속도'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9.05.14 18:54

3500억 신규 조달..올들어서만 5000억원 이상 조달

대한전선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3500억 원 어치를 추가로 발행하는 등 선제적인 재무개선을 위한 유동성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들어서만 5000억 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 대외적으로 밝힌 자금 조달 목표 1조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대한전선은 14일 이사회를 열어 3500억 원 규모의 분리형 BW를 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BW발행은 증권사가 총액을 인수해 발행사에 납입하는 총액인수방식으로 이뤄진다. 증권사별 참여금액은 교보증권 1000억원, 대우증권 600억원, 하나대투증권 500억원, 대신증권 500억원, 동양종금증권 500억원, 우리투자증권 400억원 등이다.

이번에 발행될 BW의 만기는 납입일로부터 3년으로, 표면이자율 3%·만기이자율 8%다.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은 2만5450원로 행사비율은 100%다.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은 사채 발행일 3개월 이후부터 매 3개월마다 조정하되, 각 조정일 전일을 기산일로 행사가격 조정방법에 따라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을 조정키로 했다.

신주인수권의 행사기간은 발행일로부터 1개월이 경과한 날로부터 만기일 1개월 전일까지로 했다.


이번 BW 발행이 마무리되면 대한전선이 올 들어 확보한 유동성은 5000억 원을 넘어선다.

지난달 말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 원을 조달했고, 지난 12일에는 포스코와 대한ST 지분 매각 MOU를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800억 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계열사인 알덱스에 현물 출자 형태로 별도로 220억 원도 마련했다. 지난 연말에는 회현동 1가에 위치한 본사 사옥을 950억 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대한전선이 이처럼 적극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은 세계 1위 전선업체인 이탈리아 회사 프리즈미안의 지분 확보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이 들어갔기 때문. 전 세계적인 증시 침체로 유가증권 평가손이 발생, 부채비율이 지난 연말 기준으로 280%까지 높아졌다.

대한전선은 1000억 원 이상의 추가 유상증자, 하반기 중 시흥 및 남부터미널 부지 등의 부동산개발과 관련한 자금 유입, 트라이브랜즈, 한국렌탈 등 비주력 계열사의 추가 매각 등을 진행해 올해 안에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남은 유동성 조달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연말까지는 재무구조가 상당히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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