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아파트계약서 사본 통해 40만불 규명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09.05.14 16:37

세무조사 무마로비..한상률 전 청장 e메일 조사 검토

대검 중수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가 매입하려 했던 미국 뉴저지주 아파트의 계약서 사본을 확보, 추가로 불거진 40만 달러 수수 의혹을 규명할 방침이다. 계약서 원본은 정연씨가 검찰 조사에서 '찢었다'고 진술한 상태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4일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를 통해 계약서 사본을 확보해 아파트 구입과 관련한 진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를 통해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전 회장에게서 받은 돈의 정확한 규모와 사용처를 확인, 권 여사를 재조사할 방침이며 권 여사에 대한 조사를 마치면 곧바로 노 전 대통령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권 여사는 2007년 5월 정연씨와 아들 건호씨에게 각각 10만 달러씩 20만 달러를 송금했다. 권 여사는 한 달 뒤에 박 전 회장에게서 100만 달러를, 이로부터 두 달여 뒤인 2007년 9월에는 40만 달러를 추가로 받았다는 게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다.

이들 액수를 모두 합하면 160만 달러가 되는데 공교롭게도 해당 아파트 가격 역시 160만 달러다. 검찰은 이 아파트 주인이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상태며 계약서 사본을 확보하는 대로 계약금이 전달된 정확한 시점, 돈의 이동 과정과 출처 등을 재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박 전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로비 의혹과 관련, 미국에 체류 중인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먼저 조사한 뒤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 전 청장의 입국이 어려울 경우 e메일 조사 등 서면조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홍만표 기획관은 "수사 전개상 천 회장을 부르기 전에 한 전 청장을 먼저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며 "한 전 청장이 입국할 것으로 믿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e메일 조사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한 전 청장과 천 회장을 상대로 태광실업 세무조사와 관련한 청탁이나 로비가 있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천 회장의 경우 박 전 회장을 통해 자녀들에게 주식을 편법 증여했는지 여부도 핵심 수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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