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본부장은 STX엔파코의 상장에 앞서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STX그룹의 선박용 엔진 부품 업체인 STX엔파코는 오는 15일 코스피시장에서 거래가 개시된다. 시초가는 오전 8~9시 공모가격인 1만3000원을 기준으로 90~200%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현재 STX엔파코의 수주잔액은 2조8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1조3000억원 어치가 올해 매출액으로 잡힌다. 나머지 1조5000억원 가운데 대부분은 내년 몫이다. 신 본부장은 "내년까지는 매출액, 이익 모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 수주액은 1조4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신 본부장은 "지난 3월말 공모가격을 산정하는 바람에 현재 주식시장의 주가 수준과 비교할 때 공모가가 낮은 수준"이라며 "상장 후 주식시장에서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당기순이익(512억원)과 공모가를 기준으로 STX엔파코의 주가수익배율(PER)은 약 6배다. 신 본부장은 "현재 STX엔진 등 동종업체들의 평균 PER은 10배에 이른다"며 "동종업계 평균 만큼만 가치평가(벨류에이션)를 받는다고 가정해도 현재의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90%에 이르는 그룹 내 계열사 매출 비중도 점진적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신 본부장은 밝혔다.
그는 "풍력발전기 부품, 플랜트 부품 등 신규 사업의 매출 비중을 늘리면서 오는 2012년까지 연 매출액을 2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 경우 선박용 디젤엔진 부품 중심의 계열사 매출 비중도 70% 이하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선시장 발주 부진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신 본부장은 "2011년 이후가 걱정될 수는 있다"며 "그러나 건화물선 운임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볼 때 하반기부터는 조선시장 업황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TX엔파코는 지난 2001년 ㈜STX의 디젤엔진소재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되면서 설립된 회사다. 현재 STX엔진이 지분 51%를 갖고 있다.
디젤엔진 과급기, 디젤엔진용 크랭크샤프트 등 선박용 디젤엔진의 핵심 부품을 주로 만든다. 이 제품들은 정밀도와 내구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지난 2005∼2008년 4년 연속 지식경제부(옛 산업자원부)가 선정한 ‘올해의 세계일류상품’으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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