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성장률 -2.3%, 내년 3.7%"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9.05.14 12:00

1월 수정전망치서 3%p 낮춰… "내년 빠르게 회복"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성장률을 -2.3%로 낮췄다. 이는 추가경정예산 효과를 반영한 수치로 정부 전망치 -2% 내외와 비슷한 수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7%로 제시해 한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KDI "올해 성장률 0.7%→-2.3%"=KDI는 14일 ‘KDI 경제전망 2009 상반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은 대외여건 악화 및 내수 침체로 -2%대 중반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에 수정한 전망치 0.7%보다 3%포인트 낮고 정부가 지난달 8일 추가경정예산 효과를 반영한 수정 전망치 -1.9%보다는 0.4%포인트 낮은 수치다.

KDI는 "상반기까지 -4%대의 낮은 성장률을 보인 후 하반기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0%에 가까운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기별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1분기 -4.3%에 이어 △2분기 -4.1% △3분기 -3.4% △4분기 2.7%다. 분기별 전분기대비 성장률은 1분기 0.1%로 바닥을 다진 뒤 △2분기 0.9% △3분기 0.8% △4분기 1%로 추가하락은 없을 것으로 봤다.

민간소비는 상반기까지 하락하나 하반기 다소 회복세를 보이면서 연간으로 -2% 감소할 전망이다. KDI는 "상반기 물가상승압력, 자산가치 하락 및 고용여건 악화 등으로 민간소비가 둔화될 것이나 하반기에는 저금리와 물가안정으로 소득증가세와 유사한 수준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및 세계경제 둔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16%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민간 건설부문의 부진이 지속되나 재정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로 2.3% 증가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원자재 가격 안정 및 내수부진 등으로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지난해 64억달러 적자에서 208억달러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수지는 287억달러의 흑자로 지난해 60억달러 흑자보다 흑자폭이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수출은 세계경제 침체 영향으로 -18.5% 감소하지만 수입은 이보다 감소폭이 커 -24.1%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서비스·소득·경상이전수지의 적자규모는 전년도 124억달러에서 올해 80억달러 내외로 축소될 전망이다.


실업률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3.8%까지 상승하고 취업자수는 연평균 15만명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진적으로 안정되면서 연평균 2.8%로 안정될 전망이다.

◇내년 성장률 3.7% "빠르게 회복"=KDI는 향후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2010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7%로 전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2일 수정발표한 1.5%보다 2.2%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 김현욱 KDI 연구위원은 "IMF가 국제교역이나 국제금융시장을 너무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자본재·내구재 수출 비중이 큰 한국이 경기 하락속도가 가팔랐던 만큼 세계경제가 나아지면 회복속도도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소비는 환율, 물가 및 고용상황 등이 안정됨에 따라 소득증가율과 비슷한 3.6%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10.5%의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고 건설투자는 1.8% 증가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수출에서 회복이 예상되나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흑자규모는 101억달러로 올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수출은 15.7% 증가하고 수입은 19.5% 늘어나 상품수지는 211억달러 흑자, 서비스·소득·경상이전수지는 110억달러의 적자를 예상했다.

실업률은 경기회복에 따라 3.5% 수준으로 낮아지고 취업자수는 20만명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환율이 안정되면서 2.5%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한편 KDI는 세계경제가 올해에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침체 국면이 지속되나 내년에는 완만한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전제했다.

원유도입단가는 올해 연평균 배럴당 50달러 내외로, 내년에는 7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가정했다. 실질실효환율로 평가한 원화가치는 최근의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점차 상승하는 추이를 나타낼 것으로 전제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