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중소형주에 다시 주목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5.13 16:57

외인, 5일연속 중소형주 순매수...경기안정시 가치주 부각

중소형주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 중형주와 소형주지수가 대형주를 웃돌고, 코스닥시장도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지난달 29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형모멘텀이 형성되지 않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기간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활발한 종목장세가 다시 전개되면서 숨고르기 가운데 '물밑작업'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1.01포인트(0.78%) 상승한 1414.52로 마쳤다. 전날 0.8%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했지만 장중 내내 지루한 공방이 펼쳐졌다.

하지만 중소형주의 선전은 두드러졌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대형주지수는 0.7% 오르는데 그쳤지만, 중형주와 소형주지수는 1.3%와 1.7% 상승마감했다.

5월 들어서도 중형과 소형주지수는 대형주를 웃돌고 있다. 대형주지수는 이달 들어 3.1% 올랐다. 중형주와 소형주는 4.0%와 6.2% 상승했다.

지난 주에는 대형주(3.1%)와 중형주(3.4%), 소형주지수(3.5%) 상승률이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번 주 들어 중소형주의 오름세가 두드러지는 상태다.

동부증권은 하반기에도 중소형주의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선화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경기반등 초기 국면에 위치해 있고 중소형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여전히 크지 않는데다 기관들이 시장대비 초과수익률보다는 종목장세에 대한 수익률 추구하고 있어 중소형주에 대한 집중화 전략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들도 최근 코스피시장의 중형주에 대해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외국인들은 13일에는 중형주를 75억원 순매도했지만,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최근 6거래일간 90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것은 2007년 12월6일부터 13일까지 6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인 이후 1년6개월만이다.

이 연구원은 향후 전개될 중소형주 랠리는 상반기와는 다르게 종목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순 코스피지수가 장중 892선까지 내려앉았던 시기 이후 중소형지수는 86% 올랐다. 중소형 스타일별 수익률을 보면 가치와 성장, 순수가치, 순수성장 스타일이 각각 73%와 101%, 83%, 103%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라 대부분 기업의 실적감소가 발생하는 와중에 안정적인 실적을 보인 가치주에 대한 프리미엄이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성장 프리미엄이 부각된 것으로 동부증권은 분석했다.

그러나 하반기 경기가 안정을 되찾아가며 실적 가시성이 부각된다면, 불확실한 성장 스토리보다는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대두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증시반등 속도에 비해 실물경제 개선세가 기대만큼 뒤따르지 못하고 있어 5월에도 중소형주가 초과수익을 낼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증권은 각국 정부의 공급에 기반한 풍부한 유동성으로 코스피지수는 크게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물경기 속도를 고려하면 5월에도 중소형주가 초과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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