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녹색성장 계획발표..800조 부동자금 유인"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황국상 기자 | 2009.05.13 15:07

청와대 미래비전비서관 "부동자금 녹색성장에 끌어들일 계획 내놓는다"

'녹색성장'을 키워드로 선정한 정부가 800조원에 달하는 시중 부동자금을 녹색성장으로 끌어들이기로 하고, 6월 중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을 내놓기로 했다.

김상협 청와대 미래비전비서관은 13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녹색성장과 녹색금융의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다음달 중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녹색금융은 앞으로 최소 60년간 한국을 이끌어갈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비서관은 "최근 설비투자가 위축돼 있는 가운데 시중 부동자금이 800조에 달하는 상황"이라며 "부동자금이 단기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녹색성장에 유입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도 정부 방향에 적극 동참할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 녹색금융협의회장을 맡은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우리가 생존,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 이제 ‘녹색성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라며 "저탄소 녹색성장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녹색기술과 녹색산업은 전통적인 굴뚝산업과는 달리 우리에게 새로운 금융기법과 금융상품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며 금융권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날 세미나를 공동 개최한 금융연구원 김태준 원장은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직간접 금융을 통해 적절히 자금이 공급되야 하지만, 신기술 개발투자 등은 초기에 많은 자금이 들어가거나 불확실성이 높다"며 "이로 인해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일정부분 역할을 담당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며 "모든 시장 참가자들도 녹색금융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국 녹색성장위원장은 환영사에서 "물은 낮은데로 흐른다는 특성이 있다"며 "녹색금융도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창의적인 기업으로 흘러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물은 부드러워서 다투지 않는다"며 "(녹색금융을 추진하면서)큰 돈이 작은 돈을 잡아먹는 기존 금융계의 속성을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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