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오더라도 1500 돌파후 짧게.."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 2009.05.13 15:26

- 리서치 센터장,"유동성 풍부" 주장

- 환율 1100원 밑으로 빠지면 하락 위험
- 外人 영향력 감소..추가 상승 모멘텀 부족 지적도

▲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센터장, 이종우 HMC투자증권 센터장, 홍성국 대우증권 센터장(사진 왼쪽부터)

연일 급등세를 나타내던 국내 증시가 작년 9월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전으로 복귀했다. 이에 따른 상승 피로감이 누적되며 1400선 회복의 장본인인 외국인은 9거래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하지만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단기 급등 피로감이 누적된 것은 사실이지만 조정은 3분기나 돼야 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술적인 조정은 있겠지만 1500선 돌파를 위한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13일 머니투데이가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은 조정이 오더라도 1500선 돌파가 먼저일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해외 펀드 플로우가 양호하고, 글로벌 유동성이 좋은 상황이므로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작년 10월 이후 4개월간 3.25%포인트나 금리를 인하한 한국은행이 3개월간 기준금리를 2%로 동결한 점도 더 이상의 경기악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증이라는 점에서 지수를 위로 끌어올린다.

원/달러 환율의 추가하락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지지선인 1200선을 하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매크로 지표와 기업 실적이 호전된 점도 추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일한 걸림돌은 오직 '불안감'이므로 상승 모멘텀은 훼손되지 않겠지만 추가 상승을 위한 호흡조절을 위해 잠시 쉬어갈 필요성은 있다고 센터장들은 동의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정은 생각보다 단기간에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3분기나 돼야 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율이 1100원대로 하락한다면 주가가 빠질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하락은 쉽지 않다”며 “6월말까지 15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보다 더 긍정적으로 이달 안으로 15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었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부정적인 변수들이 눈에 띄지 않는 만큼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정적인 주가 결정 변수들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며 “호흡조절이 진행되며 약간의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상승세는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500선 돌파는 이달 안에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올해 안에 목표로 제시한 1650포인트를 넘어 추가상승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코스피 지수를 1400선까지 올려놓은 외국인의 영향력이 감소하며 1500선 돌파가 단기간 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추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이 부족함에 따라 14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약세와 유가 상승은 단기 호재지만 장기적으론 악재”라며 “현재 올라올 때 까지 올라온 상황이므로 1400선에서 계속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목표치를 1500선으로 설정하고 있다”며 “1500선까지 올라가기 위한 추가 상승 모멘텀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의 영향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1500선 돌파를 방해하는 요인이다. 외국인은 올 들어 7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바이코리아' 행진을 이어갔지만 9거래일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매수기조가 완화되고 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400선 위에서는 외국인의 영향력이 감소될 수 밖에 없다"며 "외국인들이 어느정도 더 살 수는 있겠지만 시장을 움직이는 변수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주식시장에는 돈이 돌고 있지 않는 것이 사실.

실제 국내 주식형 펀드는 닷새째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에는 지난 11일까지 34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연기금도 지난달부터 2조6000억원을 넘게 팔면서 주식을 현금화했다.

이 센터장은 "유동성을 얘기하지만 실제 주식시장에 돈이 안돌고 있다"며 “단기 이벤트로는 더 이상 주가의 추가상승을 견인할 수 없고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거나 경기회복이 실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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