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8%성장' 달성 무난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9.05.13 14:42

내수 회복으로 성장 가능성 고조, 국제 위상도 강화.. 수출 회복이 관건

중국 경제의 반등세가 두드러지면서 올해 목표치인 8% 성장률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수출이 다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제조, 판매 등 내수 경기의 회복세가 확연한 때문이다.

◇내수부양으로 '바오바(保8)' 실현한다=지난달 말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 등 국제 금융사들은 일제히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성장률을 기존의 6%에서 8.3%로, 메릴린치는 5%에서 8%로 올려 올해 중국이 8% 이상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UBS와 바클레이캐피털 등이 각각 7.5%와 7.2%로 성장률을 상향조정했다. 올 초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 글로벌 금융기구는 물론 이들 금융사들이 올해 8% 성장은 어림없다는 발표를 내놓을 때와는 상황이 크게 바꼈다.

이 처럼 전망치가 일제히 상향조정된 것은 중국이 지난해 말부터 야심차게 추진한 내수부양책이 효과를 나타내며 내수경기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경기 회복세는 특히 고정자산 증가추세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반영돼 나타나고 있다. 올해 1월~4월 도시지역 고정자산 투자는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30.5% 늘어났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9% 수준을 상회한 수치이자 연초 대비로도 크게 늘어난 결과다.
↑고정자산 투자 증가 추이

내수부양이 집중된 영역에서의 투자 확대가 두드러진 점도 부양 효과가 고정자산 투자를 이끌었음을 반영했다. 4조위안의 자금이 집중 투입 되고 있는 철도운송, 비금속 채굴, 석탄개발, 철광 개발 투자는 각각 전년비 94.2%, 58.6%, 36.6%, 26.3% 늘어났다.

증권일보와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고정자산을 비롯한 투자 증가세가 2분기 GDP 성장률에 곧 반영돼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정자산 투자 증가가 올해 전체 GDP 성장률을 4.6%~4.7% 가량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하향세를 보이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고정자산 투자 증가에는 오히려 호재로 반영되리라는 전망이 나온 점도 고무적이다. PPI 둔화세는 최근 원자재가 하락에서 비롯됐는데 투자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절감 효과로 반영돼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PMI 지수 변동 추이

소매 판매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강한 내수회복 움직임을 엿볼 수 있게하는 단초다. 중국의 4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전문가의 예상치도 뛰어넘었다.

◇밖으로 확장되는 자신감...'파워시프트'도 가능=이 처럼 8% 성장률을 사수하자는 일명 '바오바(保八) 계획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가 내부의 결속과 사회 안정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8% 성장은 지난해 부터 중국 지도층이 고용시장과 사회 안정을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하다고 공언한 성장률 목표치였다. 앞서 IMF의 도미니크 스트라우스 칸 총재도 8% 성장률을 중국의 사회 안정 확보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다.

당국이 공언한 성장률의 달성은 사회 안정은 물론 지도층의 통치력 강화로도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강한 리더십과 내부 결속은 다시 성장률 제고로 연결되는 선순환을 낳게 된다. 최근 경기 회복세에 중국 지도부가 자신감을 되찾고 있는 이유다.

국가 내부적으로 회복된 중국의 자신감은 밖으로도 표출되고 있다.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칭한 슈퍼파워 미국에 "국내 경제 단속이나 잘 하라"고 맞불을 놓는가 하면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올려놓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IMF의 SDR(특별인출권)을 기축통화화 하자는 주장도 서슴치 않는다.


반면 미국은 꼬리를 내리고 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이라고 지칭한 발언을 취소한 것은 물론 G20회담 등 국제회의에서 글로벌 경제 회복을 위해 중국의 역할이 크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지난달 말에는 신흥국의 역동적 경제를 반영, 국제통화기금(IMF)내에서의 발언권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해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의 위상 확대를 간접적으로 시인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으로 일각에서는 중국과 미국 등 양대 강대국의 자리바꿈인 소위 '파워시프트'가 생각보다 빨리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이번 달 말 오바마 미 행정부 출범후 처음으로 베이징을 방문하는 가이트너 장관이 기세등등한 중국에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관건이다.

◇수출이 '복병'...해외 원조도 시급=하지만 지속적인 수출 부진과 글로벌 수요 위축은 자신감의 원천인 8% 성장 달성을 가로막을 최대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다.

3월 한때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던 중국의 수출은 4월 다시 -22.6%로 주저앉았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5.3%도 크게 밑도는 결과였다.

중국의 수출 둔화 추세가 좀처럼 반전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글로벌 수요 회복이 그만큼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글로벌 경제의 바닥론을 제기하는 등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미국, 유럽 등 주요 경제권의 고용시장 악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소비시장도 얼어붙어 글로벌 수요의 둔화 추세는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의 올해 1분기 미국, 유럽, 일본 등 3개 교역 파트너와의 교역 규모는 20%가까이 감소했다.

내수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지만 수출경기 회복 없이 중국 경제 전반의 본격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향후 중국이 글로벌 경제와 수요 회복을 위해 과감히 나설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중국은 G20 정상회의에서 강대국의 책임을 강조하며 IMF에 400억달러를 출연하기로 했으며 국제금융공사(IFC)의 무역융자 계획에도 15억달러를 지원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규모를 고려해 볼 때 이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의 지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국은 세계 1위 외환보유국으로 외환보유액은 2조달러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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