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고효율·저탄소화 5년간 4.2조 투입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9.05.13 11:00

녹색위, 범정부적 '그린 IT' 육성계획 수립

정부가 2012년까지 현재보다 10배 정도 빠른 세계 최고 수준의 '기가' 인터넷 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2013년 공공기관의 재택근무 등 원격근무 비율을 20%까지 끌어올리고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중심으로 한 '녹색기술'은 2012년 선진국의 80% 수준까지 따라잡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13일 서울 충무로1가 중앙우체국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3차 회의를 열고 이같은 안건을 논의했다.

이날 녹색위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정보기술(IT) 부분의 효율성을 높이고 이같은 '그린 IT' 제품을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만드는 내용의 '그린 IT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각 부처가 우후죽순 내놓은 IT 제품 및 서비스 고효율·저탄소화 계획을 하나로 묶어 범 국가 차원의 전략을 수립한 것이다.

먼저 전력 소비량이 많으면서 시장 규모가 큰 개인용컴퓨터(PC)와 TV·디스플레이, 서버 등 3대 제품의 생산과 사용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이를 통해 세계 IT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또 서버 고효율화 기술을 개발해 '전기먹는 하마'라는 이름이 붙은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의 전력 소비를 줄이는 등 'IT 서비스의 그린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녹색위는 현재 50∼100메가(M) 수준인 데이터 전송 속도를 2012년까지 1기가(G)대로 높인 세계최고 수준의 인터넷망을 구축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녹색위는 그린 IT 기술을 활용해 저탄소 사회로 이행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우선 공공부문의 원격근무를 현재 2.4% 수준에서 2013년 20%, 2020년 30%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규 공공건물에는 원격 협업 시스템 구축을 의무화하고 이를 점차 민간에도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업무 처리 전 과정을 IT화하는 한편 넷북과 e페이퍼 등을 활용을 늘려 종이 선호 관행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또 디지털교과서와 전자칠판 등을 활용한 첨단 친환경 교실을 내년 150개, 2013년 300개교에 설치하고 인터넷TV(IPTV)를 통해 원격 의료 시설을 구축해 2013년까지 병원 방문을 13% 줄이기로 했다.

녹색위는 이같은 그린 IT 국가전략 세부 목표를 이행하는 데 올해부터 2013년까지 정부 예산 4조2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2013년 7조5000억원의 생산을 유발하고 5만2000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산화탄소는 2013년 기준으로 1800만톤 저감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녹색위는 이어 발표한 '녹색기술 중점 투자방향'에서 실리콘계 태양전지와 개량형 경수로, 조명용 발광다이오드(LED) 등 27개 녹색기술에 중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녹색기술에 대한 연간 투자금액은 지난해 기준 1조원에서 2012년 2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녹색위는 이를 통해 현재 선진국의 51% 정도인 녹색기술 수준이 2012년 80%로, 2020년 90%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수출과 내수는 2012년 1500억달러, 2020년 4100억달러로 늘고 관련 업종 고용은 2012년 48만1000명, 2020년 118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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