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통법 시대 온라인펀드가 대세?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 2009.05.13 10:54

펀드시장 침체 불구 설정액 증가…손쉬운 가입ㆍ저렴한 보수 부각

자본시장법 시행이후 전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온라인펀드는 매월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펀드 가입이 까다로워지자 상대적으로 가입이 쉽고, 보수가 저렴한 온라인펀드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탓이다.

13일 금융투자협회 및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온라인펀드 설정액은 1조125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70억원 가량이 늘었다. 온라인펀드 수도 370개에서 571개로 200개 이상 증가했다.

온라인펀드 설정액은 미국발 금융위기나 자본시장법 시행과는 상관없이 매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9월 9811억원 정도였던 온라인펀드 설정액은 10월 9897억원으로 소폭 증가한데 이어 11월에는 1조100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고 12월 1조300억원을 넘어섰다.

올 들어서도 온라인펀드에는 7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온라인펀드는 펀드 판매규제를 강화한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에도 설정액이 540억원 가량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5900억원 가량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펀드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온라인펀드만이 성장세를 이어간 것은 저렴한 보수, 손쉬운 가입 등 장점들이 부각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펀드 가입이 까다로워지면서 온라인펀드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재근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현재 출시된 온라인펀드 대부분은 주식형펀드에 속한다”며 “올들어 전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이 감소한 가운데서도 온라인펀드의 설정액이 증가한 것은 상대적으로 가입이 쉽고 보수가 낮다는 장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은행 증권 등 펀드 판매사와 운용사들이 판매가 힘든 일반 펀드보다 온라인펀드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펀드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하면 올 1분기 새로 만들어진 온라인펀드는 29개로 전체(149개)의 19.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온라인펀드 비중이 각각 6.5%,8.5%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김후정 동양종합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자본시장법 시행이후 펀드 판매 절차가 복잡해지면서 펀드 판매사뿐만 아니라 고객들도 온라인펀드를 선호하고 있다”며 “하지만 온라인펀드는 전적으로 자기책임 하에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펀드 투자경험이 많지 않은 고객들은 반드시 상품 구조나 위험 등을 숙지하고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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