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회장은 우선 "세계 경제 위기상황이 지금처럼 복잡성을 띠고 있을수록 통찰력을 가지고 일을 '단순화' 해야 한다"면서 "단순함이 최고의 경쟁력이 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의 표상(表象)으로 고(故)정주영 명예회장(일명 정주영 공법)의 사례를 소개했다.
현 회장은 "정 명예회장이 서산 간척지사업을 진행하던 중 거대한 물살로 인해 기존 공법으론 도저히 물을 막을 수 없게 됐을 때 고철로 쓰려고 사다놓은 노후화된 대형유조선을 이용해 물막이 공사를 완성했다"면서 "'정주영 공법'이야말로 '단순함'이 최고의 경쟁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현 회장은 또 "먼저 움직이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신속'을 강조했다.
그는 "현대그룹이 '국내 최초', '세계 최초'가 많은 이유는 누구보다 신속했기 때문"이라며 "국내 최초로 운항한 현대상선의 LNG선, 세계 최고 높이의 현대엘리베이터 테스트 타워 등은 경쟁자들보다 한 걸음 빠르게 움직였기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현 회장은 벤자민 프랭클린의 "해야 할 일은 실행하겠다고 결심하라. 결심한 것은 반드시 실행하라"는 말을 인용해 "지금 어렵다고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말고 곧바로 키스(KISS)를 실행하자"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 해결법을 찾아 신속하게 행동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회장께서 메일을 보내신 것으로 안다"며 "워낙 메일 제목과 내용이 특이해 직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