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12일(17:5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모태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자본 유입이 사실상 멈추면서 모태펀드의 출자 없이는 조합 설립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했다.
12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2009년 1분기 신규조합 결성금액 2056억원 중 모태출자조합의 결성금액은 1945억원이다. 전체 결성금액의 94.6%다. 2008년 67.3%와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에 결성된 17개의 조합 중 14개가 모태펀드의 출자금을 받았다.
조합원별 출자비중도 정부와 연기금이 55.4%를 기록했다. 특히 모태펀드 비중이 전체 출자의 40.6%에 달했다. 이어 창투사 고유계정 16.3%, 금융기관 15.1% 등으로 조사됐다.
도용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최근 코스닥 시장이 살아나면서 기업공개(IPO)를 통한 회수 여건이 지난해에 비교해 많이 좋아졌다"며 "모태펀드와 국민연금이 출자키로 한 금액 외에는 조합 결성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기관을 포함한 투자자들이 벤처투자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벤처캐피탈 업계는 네오피델리티, 메디톡스, 이수앱지스, 에스앤에스텍, 차바이오텍 등의 투자를 통해 큰 성공을 거뒀다.
동양창업투자는 디지털 오디오 앰프 부품업체인 네오피델리티에 10억원을 투자해 41억6000만원을 회수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메디톡스 투자를 통해38.4%의 수익률(IRR기준)을 올렸다. KB창업투자는 에스앤에스텍 투자를 통해 원금의 2.3배에 달하는 투자실적을 냈다. 튜브인베스트먼트는 차바이오텍 우회상장을 통해 50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질의 자금인 연기금 등 비정부자금이 대체투자를 꺼리면서 벤처캐피탈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이들이 벤처투자에 대한 인식을 바꿀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간 자본 유입을 위해선 벤처캐피탈이 운용 중인 펀드의 수익률을 공개하는 등 시장 개방을 위한 자체적인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처업계의 1분기 신규 투자는 전년 동기대비 665억원(41.3%) 감소한 944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 투자실적은 엔터테인먼트(40.5%), 정보통신(29.7%), 일반제조(18.7%)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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