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환율 변동엔 이유있어, 관망 필요"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도병욱 기자 | 2009.05.12 12:33

(상보)"경기 현저히 살아나지 않아… 최악은 피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최근 환율 변동이 큰 규모지만 변동에 대한 이유도 있다"고 밝혔다. 또 기준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서는 "경제가 현저하게 개선된 것은 없고 당분간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는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에 가진 한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급락 등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환율 등 가격 변수가 움직일 때는 움직이는 이유가 있는 만큼 지켜보는 것도 정책 당국의 바른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궤도가 크게 벗어나 경제 불균형이 누적되는지를 관찰해 경고도 하고 행동도 해야 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런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환율은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는 것"이라는 전날 언급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다만 "최근 환율변동은 작은 규모가 아니다"라며 "1000원 밑에 있던 환율(원/달러)이 1500원까지 갔다가 최근 1300원 밑으로 떨어졌는데, 큰 환율변동은 수출, 경상수지에 꽤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에서는 "내수 쪽에서도 고용이 아직 감소하고 있고 임금상승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소비수요가 크게 살아나기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설비투자도 뚜렷이 좋아지는 기미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또 "경기후퇴는 아니지만 현저하게 살아난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아직은 불안요소가 많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작년 12월과 올해 1월 생각했던 것보다 지금 상황이 조금 나아진 것은 사실"이라며"아주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것이 아니냐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면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실물경제 상황이나 전망에 비춰 상당한 정도의 금융완화 기조로,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과잉 유동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지금 상황에서는 유동성이 너무 많다고 판단할 수 없다"면서 "단기 유동성 증가속도가 빠른 것은 그 영향 등에 대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동성 환수를 본격적으로 거론할 때는 아니다"라며 "유동성이 풀린 것에 대한 수습 방법은 기준 금리를 빨리 올리고 늘어났던 자산을 다시 줄이는 것인데, 한은의 경우 위험자산을 많이 취득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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