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와도 CEO는 살아남는다?

머니투데이 백경훈 기자 | 2009.05.12 12:26

금융위기에도 이직율은 큰 차이없어, 정상화이후 이직 본격화할 것

최고경영자(CEO)들은 역시 '위기에도 강했다'.

CEO의 덕목인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대공황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에도 불구, 자신들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부즈&컴퍼니(Booz & Company) 연구 결과를 인용, 금융 위기와 기업 수익성의 악화에도 지난해 전세계 대기업 CEO 이직률은 전년도에 비해 약간 오른 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부즈가 세계 250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8년에 361개(14.4%) 기업이 CEO를 바꿨다. 2007년 347개(13.8%) 회사가 CEO를 교체한 데 비해 대혼란에도 회사를 떠난 CEO가 단지 14명 늘어났을 뿐이다.

더욱이 위기의 중심권인 북미와 유럽지역에서의 이직율도 각각 14.8%와 15.1%로 큰 의미의 증가세는 보이지 않았다.

또 재직 기간도 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미지역의 경우 CEO 재임기간은 평균 7.9년으로 지난 2000년 이후 최장을 기록했다. 게다가 새로 취임한 CEO 가운데 20%는 이전에도 CEO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즈의 파트너로 연구 조사를 진행한 퍼올라 칼슨은 "대혼란의 시기에 이사회는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입증된 업적을 가진 사람들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을 건널때 말을 갈아타지 않는다는 격언과 같은 논리이다.


반면 대상 수가 적어 조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지만 통계 수치로 보면 전통적으로 서구보다 CEO 이직률이 낮았던 아시아에서는 CEO의 변동이 큰 폭 증가했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CEO 이직률은 2007년 10.6%에서 2008년 16.4%로 상승했고,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도 같은 기간 9.2%에서 13%로 뛰었다.

업종별로는 역시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금융회사 CEO들의 이직률이 가장 높았다. 조사 대상인 578개 금융회사 가운데 18%가 CEO를 바꿨다. 특히 이직한 CEO의 절반 이상은 임기 만료나 합병 등이 아닌 해고에 의한 교체였다.

상대적으로 위기를 잘 극복해 낸 산업에서는 CEO 해고율이 역사적 평균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부즈측은 CEO들의 상대적 안정성이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가 침체를 벗어났다는 생각을 이사회가 하게 되면 회사 리더십에 대해 보다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부즈측은 설명했다.

부즈의 선임 파트너인 게리 닐슨은 "경제가 다시 정상 가동하면 본격적인 이직사태가 빚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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