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美 국채, 환율 하락 부채질?

더벨 이승우 기자 | 2009.05.13 07:01

국채 발행 증가로 달러 약세 압력..글로벌 달러-원화 동조화

이 기사는 05월12일(10:5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미국 국채 발행이 급증하면서 달러가치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달러/원 환율 하락에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미국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국채가격의 하락이 예상되면서 달러화는 이미 약세전환의 초입 단계에 있다. 신용경색이 완화되면서 안전자산으로서 달러 선호 현상도 사라지고 있다.

美 국채 발행 규모, 전년 대비 두배 증가

지난해 미국이 발행한 국채는 1조2000억달러. 올해는 경기 부양과 부실 기업 지원을 위해 재정 확대가 필요해 발행량을 2조달러로 책정해 놓고 있다. 일년 사이 근 두 배에 가까운 국채 신규 공급이 이뤄지는 셈.

점차 국채 수급 부담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정책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국채 입찰 실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국은 14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TB)를 입찰했으나, 예상외 높은 금리로 낙찰이 이뤄졌다. 낙찰금리는 연 4.288%였다. 이 소식에 전체 채권시장이 약세로 돌변했다.



이런 이유로 달러 가치도 곤두박질이다. 글로벌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3월초 90 근처에서 최근 83 수준으로 급락했다. 때문에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달러 약세를 우려해 미국 국채 매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가중되는 원화 강세 압력

달러/원 환율도 글로벌 달러 가치 움직임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

대내적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고 자본수지 적자가 해소되면서 수급상 원화 강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달러 약세 전환이 원화 강세 압력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 지난 2년 동안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약세 압력을 받던 원화가 이제 반대 방향으로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달러/원 환율은 달러 인덱스의 움직임과 거의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8년 이전까지 조선업체들의 수급에 글로벌 달러 가치와 탈동조화 됐던 원화가 신용경색 현상이 본격화되던 지난해 초부터 거의 동조화되고 있는 것.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급감하면서 달러 수급 왜곡도 사라지고 있다.

외국계 은행 한 딜러는 "지난 몇 년동안 한국 원화는 조선사발 달러 수급에 글로벌 달러 움직임과는 별개였지만 이제는 달라졌다"며 "향후 상당기간 글로벌 달러와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국채발행 확대에 따라 달러 약세, 이는 결국 달러/원 환율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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