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시장, 남산품에 안기다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 2009.05.13 09:20

녹색혁명, 서울이 바뀐다 <상>남산르네상스

오세훈 서울시장의 남산 예찬이 범상치 않다. 오 시장은 '전 세계 달리기와 걷기 마니아들이 죽기 전에 꼭 들러 산책하고 싶어하는 명소를 만드는 게 소원'이란 말을 누누이 강조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남산 산책길을 걷고 있다.ⓒ서울시

남산의 어떤 매력이 시장의 눈과 귀를 홀린 것일까. 서울시에 따르면 일과 후 남산을 산책하는 게 오 시장의 낙이 됐다. 통상 서울시장의 스케줄은 10분 단위로 쪼개진다. 철인3종 경기에 출전할 만큼 스포츠광인 그이지만 운동을 위해 짬을 낼 시간이 없는 형편.

이에 청사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 날이면 1주일에 2차례 남산으로 달려간다. 운동화와 점퍼는 차 트렁크에 준비돼 있다. 대부분 비서만 데려가지만 시의원, 팀장급 직원 등 때에 따라 산책 파트너를 대동한다.

그러면서 남산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었고 남산 르네상스 구상이 시작됐다고 한다. 남산 조깅코스는 친환경 녹색 코스로 유명하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신록,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꽃을 즐길 수 있다. 보도는 우레탄 탄성포장으로 포장돼, 쾌적하게 걸을 수 있다.

오 시장은 "세계 어느도시를 가봐도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수려한 산책길이 없다"면서 "많은 시민이 향유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그래서 남산 르네상스의 방점은 '걷고싶은 남산 만들기'에 찍힌다. 시는 북측순환로와 남측순환로로 구성된 폭 1~1.5m 조깅코스 7.3km를 대대적 정비하기로 했다. 조깅로 내 이륜차와 자전거 통해을 금지해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한다.

산책로변을 중심으로 13.2km 구간에 자생화를 식재해 사계절 꽃이 어우러진 남산을 조성한다.

또 자연친화형 산책로를 추가 개설해 기존산책로와 연결할 계획이다. 남산외곽에서 능선,능선에서 산정을 연결하는 산책로를 새로 만들고, 기존 산책로 중 일부구간은 보도를 정비할 계획이다.

시는 소월길 등 남산 곳곳에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 데크를 설치하고 내부순환로와 서울성곽에 대해선 생태계를 보전하면서도 명소로 만들 수 있는 야간 경관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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