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두산重, 우크라이나 원전 대박 기대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5.12 08:12
한국전력두산중공업 등이 3조 원대 규모의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을 수주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한국형 원전 수출로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11일 한국전력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오는 20일께 원전 건설 사업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의 국영 원전기업인 에네르고아톰사는 올해 중 1기 이상의 원전 건설 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는 구 소련에 속해있던 1977년 이후 총 16기의 원전을 건설했으나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원전 신규 건설을 전면 중단했었다. 그러나 2007년 이후 우크라이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후변화 협약, 국제유가 급등 등의 상황 변화를 고려해 '에너지전략 2030'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3기의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는 요르단,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터키, 중국, 몽골 등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 국가들 가운데 연내 발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라며 "우크라이나는 원전 건설에 가장 적극적인데다 현재 15기의 원전을 운행 중이며 관리를 위한 충분한 기술력까지 갖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규 원전 건설에는 기술력, 자금조달 능력, 정치적 안정 등이 모두 필요한데 우크라이나는 이 같은 조건들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원전 건설 사업이 발주될 경우 한전 컨소시엄 참여자로는 두산중공업과 S&TC 또는 티에스엠텍 등이 거론된다. 한전이 주사업자로 앞장서고 두산중공업이 원전설비의 주기기, S&TC 또는 티에스엠텍 등이 기자재 공급을 맡는 구도다.

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원전 1기의 건설비용을 약 27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사업 연관 효과를 고려할 때 원전 1기를 수출하는데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5조원 이상에 달한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300기 이상, 적어도 700조원 이상 규모의 원전 신규 건설이 진행될 전망이다. 최근 기후변화 협약과 국제유가 불안 등으로 다시 원전의 매력이 크게 부각된 때문이다. 우리나라 정부도 2020년까지 총 26조원을 투입, 13기의 신규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편 한전은 이달 초 UAE의 대규모 원전 플랜트 입찰을 위한 '사전자격심사'(PQ)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한전 외에도 도시바, GE, 아레바·GDF수에즈·토탈 컨소시엄, 웨스팅하우스·쇼그룹 컨소시엄 등이 심사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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