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이 도착한 타슈켄트 공항에는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이 예고 없이 영접을 나와 영빈관까지 함께 차를 타고 안내하는 등 파격적으로 환대해 눈길을 끌었다. 당초 미르지요예프 총리가 공항에서 영접할 예정이었지만 카리모프 대통령이 직접 나와 이 대통령 방문에 대한 우즈베키스탄의 지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타슈켄트에서 만나게 돼 반갑다. 이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것은 우리로서는 큰 정치적 행사"라고 환영했다. 이어 "양국의 협력이 소중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어 이웃 나라들이 모두 부러워 한다"며 "양국이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하고 있고 제가 이 대통령 취임 전부터 개인적인 친분을 쌓아왔던 것도 두 나라 관계 발전의 비결"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카리모프 대통령과 지난해 베이징 아셈 정상회의에서 만났을 때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 발전의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또 "카리모프 대통령의 진심어린 우정을 잘 알고 있고 나도 그런 마음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양국이 이 같은 진정성을 바탕으로 모든 일이 잘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형제와 같은 마음으로 환대해 줘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카리모프 대통령은 "지난해 약속한대로 사마르칸트까지 이 대통령을 안내하겠다. 개인적으로 사마르칸트는 나의 고향이라서 두 배로 더 기쁘다"고 말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영빈관까지 이동하는 승용차에서 "이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미국, 유럽 국가들은 아시아, 특히 이슬람 국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측면이 있는 만큼 우리의 입장이 잘 이해될 수 있도록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카리모프 대통령의 공항 영접과 영빈관 안내는 사전에 예고되지 않았던 파격적인 일"이라며 "우즈베키스탄이 이 대통령의 방문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11일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수르길 가스전 개발 등 에너지·자원 협력 증진, 나보이 공항 현대화 사업 등 현안을 논의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한-우즈베키스탄 경제인 오찬에 참석해 양국 재계의 활발한 협력을 강조하고 세계경제외교대학에서 '우즈벡 젊은이와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저녁에는 대통령 영빈관 '겨울정원'에서 카리모프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12일에는 비단길의 중심도시였던 사마르칸트를 방문해 역사유적을 시찰한 뒤 두 번째 방문국인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 도착해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13일에는 대통령궁에서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을 열어 발하쉬 석탄화력 발전소 사업, 잠빌 광구 탐사사업 등 에너지 자원협력과 산업 다변화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14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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