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광고매출 격감에 1Q '울상'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09.05.11 07:00

NHN·다음 1Q 광고매출 '급감'…배너광고 2Q '회복세'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들이 비용절감에 나서면서 올 1분기 포털업체들의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 등 대형 포털업체들은 올 1분기동안 광고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기업 등 주요 광고주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광고비를 크게 축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NHN은 지난 8일 올 1분기동안 3224억원의 매출과 12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분기에 비해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3.7%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광고매출의 부진을 게임사업에서 만회하면서 간신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NHN은 1분기동안 검색광고에서 직전분기보다 1.3% 감소한 161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또, 배너광고에선 직전분기보다 무려 19.6% 줄어든 416억원을 거두는데 그쳤다. 다행히 NHN은 게임사업에서 직전분기보다 20.8% 늘어난 1164억원을 거두면서 가까스로 '마이너스 성장'을 면했다.

줄어든 광고매출을 게임사업으로 만회했던 NHN과 달리, 다음은 1분기동안 처참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음의 1분기 매출액은 507억원.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4.7% 줄었다. 영업이익 타격은 더 컸다. 올 1분기 다음의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직전분기에 비해 65% 감소했다.

주요 수익원인 온라인 광고매출이 급감하면서 매출이 큰 타격을 받은 탓이다. 배너광고의 매출액은 587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6.5% 줄었다. 여기에 구글과 새로 맺은 검색광고 대행조건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검색매출도 16%나 떨어졌다.


SK커뮤니케이션즈 역시 1분기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나마 직전분기에 비해 적자폭을 좁혔다는 점에서 다음에 비해 선방했다는 것이 자체 평가다.

SK컴즈의 올 1분기 매출액은 478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12.8% 감소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54억원, 67억원을 기록하면서 직전분기보다 손실폭을 각각 10.1%, 38.8% 줄였다.

SK컴즈에 따르면, 손실액이 줄어든 것은 싸이월드 도토리 매출이 늘어난데다 네이트와 엠파스 사이트 통합에 따른 운영비 절감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SK컴즈의 검색광고 매출(53억원)은 다른 포털사와 마찬가지로 9% 가량 줄었다는 것.

이처럼 대형 포털업체들의 주력사업인 온라인 광고매출이 감소세를 보이자,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NHN은 "4월부터 디스플레이 광고가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쯤 회복될 것으로 전망돼 연간 광고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너광고의 주요 광고주인 대기업은 경기회복 조짐에 따라 광고집행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들이 주요 광고주인 검색광고의 경우는 회복을 점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포털의 2분기 실적회복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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