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웃으며 기부금 늘렸어요"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9.05.10 17:04
"저도 아픈 몸이지만 내가 세상을 떠날 때 장기를 기증해 누군가의 병이 나을 수 있다면 참 기쁠 것 같습니다"

장기기증서약을 위해 신한카드에 문의 전화를 한 노해연(50)씨의 말이다. 노 씨는 왼쪽 팔과 다리에 마비 증세가 있어 거동이 불편하지만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기증 소식을 듣고 자신도 장기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 선종 이후 노 씨처럼 장기기증을 결심한 사람들의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부터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에 장기기증증서 캐리어 제작을 지원해 온 신한카드 내부 집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 사이 캐리어 10만 부가 발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한카드가 올 1년간 사용할 계획으로 준비한 물량이다.

장기기증증서 캐리어란 장기기증 신청자에게 회원증을 발송할 때 사용하는 봉투로, 캐리어 수를 파악하면 장기기증 신청자 추이를 살펴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는 기부금 부담이 크게 증가했으나, 이재우 사장이 장기기증운동 확대에 적극 부응할 것을 지시하는 등 싫지만은 않은 표정이다.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측은 "고(故) 김 추기경의 각막기증 소식이 알려지자 이에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장기기증 관련 문의가 쇄도했다"면서 "개인은 물론 각종 단체에서도 장기기증 캠페인 참여 의사를 밝혀와 신한카드 측에 캐리어 제작 지원금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이 같은 지원요청에 20만 부를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 같은 결정으로 캐리어 지원금이 당초 책정 액수의 3배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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