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어느새 1250원대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도병욱 기자 | 2009.05.10 17:01

캐리트레이드 움직임도 재개

끝을 모를 듯 치솟던 '엔고'(高) 현상이 힘을 잃으면서 지난 주말 100엔당 원/엔 환율은 1250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본기업의 수익성 악화우려와 함께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0엔당 원/엔 환율은 지난 8일 오후 3시 기준 1255.79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3월2일과 비교할 때 350원 이상 빠진 셈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300원을 웃돌던 원/엔 환율은 이달 들어 1200원대에 머무는 모습이다.

최근 시장동향에 대해 최호 산업은행 수석연구원은 "직접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각국의 금리 차, 일본의 자본수지, FX(외환)마진거래 동향 등을 감안할 때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엔고의 원인으로 작용했던 앤캐리트레이드 청산이 끝나면서 해외투자로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들의 캐리트레이드가 재개되는 움직임도 관측된다. 이 때문에 엔화 가치가 하락, 자연스레 원/엔 환율이 낮아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크게 흔들렸던 원화에 대한 시장인식이 재조정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그동안 환율은 글로벌 금융불안 추이에 크게 의존해왔지만 점차 원화 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며 "외환수급이 개선되고 경기하강 속도가 늦춰지는 등 원화의 대외신인도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일단 시장은 원/엔 환율이 당분간 하향안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1200원선 붕괴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환율 반등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는 물량이 꽤 있다"며 "달러 매도를 참아왔던 수출업체들이 물량을 내놓기 시작하면 1200원도 속절없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의 조정 가능성과 당국 개입 등 시장변수를 감안할 때 섯부른 판단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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