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대수 0… '굴욕' 수입차 모델은?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09.05.12 08:38
↑지난달 한 대도 판매하지 못한 '롤스로이스 팬텀 구페'모델 ⓒ이명근 기자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BMW '528i'(319대)였다. 이어 아우디 'A6 3.2 FSI 콰트로'(188대)와 렉서스 'ES350'(181대)가 뒤를 이으며 상위권에 랭크됐다.

반면 단 한대도 팔리지 않은 '굴욕적인' 모델들도 적지 않았다. '비싼 가격'에서부터 재고부족, 심지어 국내 규정에 미달해 차가 있어도 팔지 못하는 상황까지 그 이유도 다양했다.

11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팬텀 EWB' 등 3종의 차종을 판매하는 '롤스로이스'는 지난달에 단 한 대도 팔리지 못했다. 모델별로 7억3000만원에서 8억2600만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 탓 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롤스로이스'를 수입하는 코오롱글로텍 관계자는 "롤스로이스는 작년에도 6대 밖에 팔리지 않은 만큼 판매 대수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단기적 이득이 아니라 장기적인 럭셔리카 시장을 보고 사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럭셔리 브랜드인 '마이바흐'도 올들어 2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다만 가격이 3억 원 선으로 '롤스로이스'나 '마이바흐'에 비해 저렴한 '벤틀리'는 4월에만 6대 등 올해 들어 34대나 판매됐다.

독일 브랜드 가운데서는 아우디 'A6 2.7TDI'가 신차발표에 따른 재고분 감소로 1대가 팔리는데 그쳤고 개성 있는 외관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TT Coupe 2.0 TFSI'와 'TT Roadster 2.0 TFSI'도 판매가 없었다.

↑지난달 한 대도 판매하지 못한 BMW의 슈퍼카 'M5'

BMW에서는 주행성능에 초점을 맞춘 슈퍼카인 'M5'와 'M6'의 판매가 없었다. 역시 '740i'보다 비싼 1억6480만원(M5)과 1억8080만원(M6)의 가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차들은 판매가 없는 모델이 속출했다. 크라이슬러에서는 'PT 크루져 카브리올레'와 픽업트럭인 'Dodge Nitro'의 판매가 없었다. 배기량이 5654cc로 큰 '300C 5.7'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한류드라마인 '겨울연가'에서 배용준이 흰색 모델을 탄 것을 계기로 일본을 중심으로 '욘사마 차'로 큰 인기를 모았던 '포드 익스플로러'도 세월의 흐름 속에 판매를 기록하지 못했다.

↑배출가스 문제로 한 대도 판매하지 못한 푸조 '207GT'

푸조는 OBD(배출가스 자가진단장치) 문제로 고전했다. 수입차도 국내 차량 등록시 OBD를 장착해야 하는 규정이 발효되면서 3월까지 90여 대 가까이 판매된'207GT'와 '207CC' 등 주요 모델들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푸조는 지난달 전체 판매량이 37대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일본차는 렉서스 'RX400h'와 인피니티 'M45'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판매가 이뤄졌다. 특히 혼다는 시판중인 7개 모델 전부가 두 자리 수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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