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황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선행지수, 국제수지, 코스피.코스닥 지수, 환율)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에까지는 미치지 못 하지만 일단 바닥권에 대한 전망을 확산시키고 있다.
교보증권은 “한은이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해 정책 여력을 보전할 필요가 있고 주요 지표의 개선 움직임과 유동성 증가세는 금리 동결에 당위성을 부여할 것”이라며 동결에 무게를 뒀다.
또 “미흡하나마 경기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초과 유동성 부담을 감안할 때 한은은 금리 조정보다는 현재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이 물가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도 한은의 운신의 폭을 제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단기 유동성이 급증하고 있어 시중의 자금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아파트 등 집값 상승과 증시의 급등도 유동성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하지만 현재 경제 상황이 금리 인상을 통해 유동성을 흡수할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도 “단기 유동성이 급증하고 있어 시중의 자금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지만 지금 유동성 환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경기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는 만큼 관망의 의미로서의 동결을 점치는 의견도 많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많이 완화된 상태라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개연성이 사라졌고 과잉유동성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실물 경기는 아직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도 “아직은 가시적인 경기회복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발표된 국내외 경기지표는 경기반등 모멘텀을 강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공급된 유동성이 주로 금융권에 머물고 있지만 신용경색 현상이 악화되지 않으면 금리 인하도 사실상 종료된 것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금 증시와 선행지수, 심리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갖기는 어려운 만큼 한은이 당분간 경기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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