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중앙亞 '사우나외교' 화제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9.05.08 18:55

카자흐스탄, '사우나' 등 파격 의전 준비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앞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이 파격적인 예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오는 10일부터 4박5일간 이뤄지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2개국 순방에서 이 대통령이 양국 정상과 쌓은 인연이 외교상 의전을 뛰어 넘는 파격을 불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시절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 명예 서울시민증을 수여했다. 두 정상이 각각 5번과 3번씩이나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친한파 지도자라는 점을 고려해 각별한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

이 대통령은 또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 2007년 7월 아프가니스탄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 카리모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에게 경선 후보 자격으로 친필 서한을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의 긴급 타전에 두 정상은 즉각 '지체 없이 협력 하겠다'는 친필답신을 보내왔다.

이 같은 인연을 고려해 양국 정상은 이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의전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번 순방 때 이 대통령의 일정에 거의 대부분 동행한다. 특히 자신의 고향인 사마르칸트에서는 이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에 먼저 현지에 가 있다가 직접 영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크로드의 중심지인 유서 깊은 고도, 사마르칸트 방문은 카리모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또 이 대통령의 세부 일정을 수행하는 영예 수행 장관에 총리를 지명해 의전의 '격'(格)을 한층 높였다. 이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젊은이와의 행사'에도 총리가 직접 참석한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해에만 이 대통령에게 3차례나 과일을 선물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과일은 장수와 건강을 상징하는 물건으로 친분을 드러낼 때 쓰이는데 지난해 2월 이 대통령 취임식과 8월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한 정상회담, 그리고 12월생일 등에 과일을 선물한 것.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역시 파격적인 의전을 준비하고 있다. 양국 정상회담이 현지시간으로 오전에 열리는 만큼 정상오찬을 갖는 것이 관례지만 '격식을 갖춰 모시고 싶다'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오찬 대신 만찬을 준비했다고 한다.

카자흐스탄이 준비한 파격 예우의 백미는 대통령 별장에서의 '사우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간 우의의 상징으로 양 정상이 사우나를 함께 하며 현안을 논의하는 방안을 양측 실무진이 조율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전통적으로 국빈을 모실 때 최고의 신뢰와 존중의 표시로 사우나를 제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전 러시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 방문 때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사우나를 함께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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