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외교지평 중앙아시아까지 확대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9.05.10 11:10

중앙亞 순방..자원외교 강화,신아시아 외교구상 구체화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쉬켄트를 향해 떠나 4박5일의 중앙아시아 방문 길에 올랐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2개국 순방은 자원외교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즈베키스탄은 가스 매장량이 1.87조㎥로 세계 10위 수준이고 금과 우라늄 매장량도 세계 3위, 11위의 자원부국이다. '멘델 주기율표에 나오는 화학원소는 다 보유하고 있다'는 카자흐스탄 역시 우라늄과 크롬 매장량이 세계 2위이고 가스까지 풍부해 선진국들의 구애를 받고 있다.

우즈벡과 가스전개발, 공항현대화 논의
그런 만큼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양국과의 에너지, 자원협력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은 11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수르길 가스전 개발 등 에너지·자원 협력 증진과 나보이 공항 현대화 사업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 북서부 아랄해 인근에 위치한 수르길 가스전은 한국 기업들이 우즈베키스탄 국영 석유가스공사(UNG)와 공동개발하고, 인근에 화학플랜트를 건설, 운영하기로 했다. 총 사업비 30억 달러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나보이 공항 사업은 카리모프 대통령이 직접 대한항공을 협력사로 선정하며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관광도시 사마르칸트와 부하라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나보이 공항을 중앙아시아 물류기지로 개발한다는 원대한 구상아래 추진되고 있다.

카자흐서는 유전탐사,화력발전소 협의
오는 13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발하쉬 석탄화력 발전소 사업, 잠빌광구 탐사사업 등 에너지 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예상 사업비가 25억 달러 규모인 발하쉬 석탄화력 발전소 사업은 지난해 5월 한승수 국무총리 순방 시 카자흐스탄 삼룩에너지와 한국전력, 삼성 등 3사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카스피해 북서부 해상에 위치한 잠빌광구는 기대매장량이 10억 배럴에 달하는 거대 유전으로 카자흐 국영석유사(KMG)가 73%, 한국 기업들로 이뤄진 컨소시엄이 27%를 보유하고 있는데 오는 2011년부터 본격적인 탐사시추가 예정돼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현대그룹 재임 시절 에너지·자원 사업을 위해 중앙아시아를 자주 방문했었고 이번 방문 역시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이뤄진 만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경제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시아 외교지평 중앙亞로 확대
자원외교와 함께 이번 순방은 '신아시아 외교구상'을 중앙아시아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 중시 외교를 펼쳐나가겠다는 게 이 대통령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초 올해 첫 해외 순방지를 호주,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등 남태평양 3개국으로 선정했고 오는 6월 초에는 제주도에서 동남아국가연합 즉 아세안(A SEAN) 10개국 정상을 초청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정상외교를 펼쳐 나가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양대 리더인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방문은 대아시아 외교의 지평을 중국, 일본 등 기존 동북아 지역에서 벗어나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밖에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는 30만 여명의 고려인에 대한 지원과 한류문화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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