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7개월만에 1250원선 아래로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5.08 15:43

15.3원 하락한 1247원…"추가 하락 가능성 커"

↑ 최근 5개월 원/달러 환율 추이.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0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1250원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오후 1시 이후 역외에서 나온 달러 매도세가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5.3원 내린 1247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15일(1239.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3원 내린 125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257.5원에 거래를 마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환율은 장 초반 1251원까지 내려가며 1250원선 하향 돌파를 시도했다. 하지만 저가매수세가 나오면서 낙폭을 줄어들기 시작했다. 오전 10시경에는 전일 종가보다 높은 수준인 1265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환율은 1260원선을 중심으로 공방을 벌였다. 환율이 본격적으로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오후 1시 이후. 하락으로 방향을 잡은 환율은 계속해서 하락하기 시작했고, 결국 오후 2시경 1250원선을 하향 돌파했다.

반발 매수가 나오면서 다시 1250원선 위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장 마감까지 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이며 1240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오전부터 1250원선 테스트를 원하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눈치 보는 분위기가 강해 하락세가 힘을 얻지 못했다"면서 "오후 코스피 지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자 이를 계기로 하락 압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역외에서 오전에는 숏 커버링이 나왔는데, 오후 들어서자 롱스탑(매수 포지션을 강제 청산) 물량이 더 힘을 받기 시작했다"며 "국내 주식시장이 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한 금융기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해서는 "불확실성 제거"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예상 결과가 언론을 통해 미리 나온 가운데 공식 발표는 남아있던 불확실성마저 제거한 역할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연준은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등 10개 대형은행들에게 총 746억달러의 추가 자본 확충을 요구했다.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9개 은행은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1200원대 초반 안착 여부에 쏠렸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1250원선은 심리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지선이었다"며 "장 막판 하락 추세가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1200원을 향한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 팀장은 "최근 단기급락에 따른 경계 심리와 당국 개입설에 대한 우려 등이 하락세를 주춤하게 만들고 있다"면서도 "수급적으로도 달러 공급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일단 저점이 어딘지 확인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65엔 오른 99.26엔이었고, 달러/유로는 1.3403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266.79원, 원/유로 환율은 1671.35원 수준을 보였다. 원/엔 환율은 연중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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