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5년만에 분기적자… 1Q 748억원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09.05.08 09:26

(상보) NIM 감소·명퇴비용·대손충당금 복합영향

외환은행이 론스타가 2003년 10월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2003년 4분기 2138억원의 적자를 낸 이후 5년여만이다.

외환은행은 올해 1분기 74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분기엔 1179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급격한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순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33.6%(2301억원) 감소한 데다, 명예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 비용으로 630억원이 지급된 게 영향을 미쳤다. 대손충당금도 3252억원이나 쌓았다.

구체적으로 순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33.6% 감소했으며, 수출입 물량 축소의 영향으로 외화부문 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26.6% 줄었다. 외환매매익도 외환거래량 축소 탓에 전분기 대비 16.3% 감소했다. 다만 비이자이익의 경우 종금부문과 자회사부문 호조로 전분기 대비 374억원 증가했다.

키코(KIKO)관련 익스포져는 전분기 대비 40% 감소했으며, 건설업과 조선업에 대한 2차 워크아웃기업 선정으로 인한 충당금을 140억 쌓았다. 1분기 쌓은 대손충당금은 모두 3252억원으로 전분기(3359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 2.18%로 전분기 대비 0.64%포인트 하락했다. 급격한 NIM축소는 중앙은행의 급격한 금리인하와 안전자산 위주의 보수적인 유동성 관리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분기 대비 0.38%포인트 상승한 1.48%로 나타났고,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32%포인트 오른 1.24% 를 기록했다.

다만 1분기 중 2500억원 규모의 하이브리드채권을 발행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4.3%, 기본자본비율(Tier 1) 9.9%로 올랐다.

래리 클래인 외환은행장은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조치로 인해 순이자 마진이 추락했다”면서 “2분기엔 선제적인 신용리스크관리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클래인 행장은 올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30만주 가운데 20%인 6만주를 반납키로 했다. 정부의 외채 지급보증 양해각서(MOU) 이행을 위해 자발적인 반납이다.

지난달 17일엔 장명기 수석부행장, 서충석 부행장 등 외환은행 임원 5명이 올해 스톡옵션 부여분 가운데 10%인 2만5000주를 반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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