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7% 성장한 1283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9.2%, 순이익은 17.9%가 각각 증가했다.
이는 포털시장 2~3위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나 SK컴즈의 저조한 실적과는 대비되는 성적이다. 다음은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3.9% 줄어든 36억원을, 매출은 10.1% 감소한 507억원을 기록했다. SK커뮤니케이션도 같은 기간 적자폭은 줄어들었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매출이 12.8% 감소했다.
NHN이 이처럼 경쟁사에 비해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일단 게임 포털 '한게임'의 강력한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NHN은 웹보드 게임과 퍼블리싱 게임의 매출이 모두 늘어나며 게임부문에서 전년동기 대비 28.7% 증가한 11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게임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분기 만에 30%에서 36%로 6%포인트 늘었다.
일반적으로 '불황일수록 되려 장사가 잘된다'는 게임부문은 현재 같은 시기에 광고 감소를 상쇄하는 힘이 될 수 있다. 이렇다 할 게임사업을 벌이지 않고 있는 다음이나 SK컴즈에 비해 NHN이 가진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배너) 광고 수주에서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대기업들의 광고예산 감액으로 이번 분기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11.4%만큼 감소했지만, 이는 같은 시기 다음의 감소폭(-30.6%)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1위 효과'로 이해하고 있다. 광고주 입장에서 광고액을 줄이게 되면, 그 집행을 좀 더 큰 업체에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소규모 광고주들 중심으로 수주하는 검색광고에서 별다른 악재가 없었던 점도 실적 선방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는 크게 증가했던 검색광고 매출이 올 1분기에는 12.0% 감소했는데, 이는 광고 수주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계약 파트너인 구글과의 계약조건 변경에 따른 것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분기 실적은 '불황에는 살아남는 자가 더 강해진다'는 속설을 증명한 고전적인 사례로 보인다"며 "포털시장 불균형이 불황을 겪으며 더욱 정도가 강해지는 것 같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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