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테스트에 호평 일색 '민간신뢰 컴백'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05.08 08:14

시간외 거래서 주요 은행 상승 전환…"불안감 사라졌다"

미국 19개 대형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7일(현지시간) 발표됐다. 10개 대형은행들이 746억달러의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주요 골자다. 월가에서도 이러한 결과에 대해 호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결과 발표에 앞서 마감된 뉴욕증시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마감했다. 일말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장마감후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발표되면서 분위기는 극적으로 역전됐다. 주요 대형은행들의 시간외 거래에서 일제 상승세로 반전하면서 불안감은 씻겨나간 듯 사라졌다.

시간외 거래에서 19개 은행 가운데 12개 은행의 주가가 올랐다. 피프스서드가 23% 급등한 6.59달러를, 스테이트스트리트는 7.6% 상승한 40.7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리전스파이낸셜코프도 8.2% 오른 5.66달러를 기록 중이다. 자본 확충 규모가 가장 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9.4% 상승하고 있다.

그리고 금융시스템에 신뢰가 돌아왔다는 긍정적 전망을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번 정부가 제시한 자본확충이 마지막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데 따른 것이다.

특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금융위기로 빈사상태에 처해있던 은행들이 드디어 정부 지원없이 민간자본 확충을 통해 회생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간을 통한 자본확충은 금융시스템의 신뢰가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대형 호재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지난해와 달리 정부 추가 자금 지원 없이 민간부문으로부터 자본확충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면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는 은행시스템으로 민간 자본이 돌아오고 있음을 분명히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은행들의 자본 상황이 개선된 것을 발견했다"면서 "경제 회복이 지속될 것임을 가정한다면, 일부 은행들이 과잉 자본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FRB는 "경기가 추가로 악화되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보면 미국 은행들이 올해와 내년에 걸쳐 6000억달러의 추가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10개 대형은행들이 추가 손실에 대비, 746억달러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산 1000억달러 이상 19개 테스트 대상 은행 가운데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339억달러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돼 자본 확충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웰스파고 137억달러, GMAC 115억달러, 씨티그룹 55억달러, 리전스 25억달러, 선 트러스트 22억달러, 모간스탠리 18억달러, 키 코퍼레이션 18억달러, 피프스서드 11억달러, PNC 6억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월가 및 소식통의 예상치에 비해서도 낮아진 것이다. 게다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골드만삭스, JP모간, 스테이트스트리트, BB&T, 뱅크오브뉴욕멜론, 캐피탈원, 메트라이프 US뱅코프 등 9개 은행은 자본확충 필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FRB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3.3%를 기록하고 실업률이 8.9%로 상승하며, 집값은 22% 떨어지는 등 '악화된 시나리오'를 가정,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도 정부 정책에 호응해 적극적으로 자본 확충에 나설 뜻을 밝혔다.

존 브래디 MF글로벌 부사장은 "증시가 더욱 신뢰를 가졌다"면서 "사람들은 이번 자본 확충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은행시스템에 대한 민간의 신뢰가 드디어 돌아왔다"고 밝혔다.

케네스 루이스 BoA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경제 환경에서 회사의 자본 상황에 대해 안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정부 자금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CEO 역시 "우리는 건전한 경제 성장을 지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건전한 대출을 통해 기업들 지원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빗 해븐스 헥사곤증권 이사는 "금융권의 자본 확충이 성공적이라면 은행들으 신뢰회복에 의미있는 진전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위기에 신음하던 은행들 역시 민간 자본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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