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오비맥주 더 크게 키우겠다"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9.05.07 18:30
조셉 배(사진, 한국명 배용범) KKR 아시아 대표는 7일 오비맥주 투자를 계기로 한국시장에 더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시장은 매우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시장이다"며 "장기투자에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에서 470억 달러 이상의 투자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KKR이 이제 한국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배 대표는 "오비맥주는 성장성이 높은 기업"이라며 "시장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활발한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한국 맥주시장의 양대 산맥인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음은 배 대표와의 일문일답.

▶18억달러에 인수한 오비맥주에서 어떻게 수익을 얻을 것인가.
KKR은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를 한다. KKR의 투자기간은 평균 7년이다. 우리는 오비맥주에 최소한 5년 이상 투자할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오비맥주의 기업 가치를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 오비맥주는 부실회사가 아니라 성장성이 높은 우량 회사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 인베브는 당장 부채가 많기 때문에 오비맥주를 매각하는 것이다. 인베브는 다시 오비맥주를 되사고 싶어 한다. 5년 후에 인베브가 우리와 사전에 정한 조건으로 오비맥주를 재인수한다면 KKR은 좋은 수익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주류회사에 투자한 경험이 있나.
KKR은 식음료 회사를 비롯해 많은 소비재 회사에 주로 투자해왔다. 현재 주류회사에 투자하고 있지 않지만 주류업도 소비재 산업의 하나로 경영 노하우는 같다고 본다. 지금까지 투자했던 소비재 회사와 오비맥주의 기본 경영전략은 같다.

▶오비맥주 인수 후 경영전략은.

오비맥주는 성장형 기업이다. 일각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구조조정을 가정하고 오비맥주를 인수하는 게 아니다. 가동률이 낮은 공장을 더욱 활성화시킬 것이고, 더 많은 신제품을 만들고, 점유율을 더 높일 것이다.

▶오비맥주 현 경영진에 대한 평가는.
오비맥주 현 경영진은 최근 몇 년 간 훌륭한 경영을 해왔다. KKR은 계속 현 경영진을 지원할 것이다. 인수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오비맥주 경영진이 제시한 5개년 사업계획을 검토했다. 그 계획대로 된다면 우리가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

▶언 아웃(Earn Out)과 바이 백(Buy Back) 방식이 다소 생소한데.
언 아웃 방식은 KKR이 오비맥주를 재매각할 경우 일정 기준 금액을 초과하면 초과한 수익에 대해서는 KKR 85%, 인베브 15%로 나누는 구조다. 기준금액에 대해서는 인베브와 미리 합의해놓은 상태로 현재로선 밝힐 수 없다. 바이백 방식으로 5년 후 인베브가 오비맥주를 다시 인수하기 원한다면 인베브가 우선 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바이 백 관련 사안은 그 시점에 양측이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다.

▶오비맥주 인수자금은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오비맥주 인수는 기본적으로 오비맥주 자산을 담보로 LBO(차입매수)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국적 은행들로부터 차입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며 국내 은행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한국은 사모펀드에 대해 부정적 견해가 많은데.
KKR은 한국 시장에서 어떻게 기업 활동을 하느냐, 약속한 것을 어떻게 이행하느냐에 따라 평가받을 것이다. 오비맥주는 부실자산이 아니고 훌륭한 기업이다. 계속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KKR이 노력한다면 한국시장에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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