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게이트 수사, 천신일 회장 정조준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09.05.07 16:21

(종합)대검 중수부, 천 회장 자택·계열사 등 대규모 압수수색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기업인으로 알려진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7일 천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국세청을 압수수색한 지 하루 만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성북동에 있는 천 회장 집과 태평로에 위치한 세중나모 여행사 사무실, 계열사인 세성항운 등 3곳에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오후에는 천 회장과 자금거래가 있는 지인 10여명의 자택도 압수수색하는 등 동시 다발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박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천 회장이 관련돼 있는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말했다.

천 회장은 지난해 7월부터 서울지방국세청에서 진행한 태광실업 세무조사와 관련, 박 회장의 요청을 받고 세무조사 무마 로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의혹의 핵심은 천 회장이 태광실업 세무조사를 앞두고 서울의 한 호텔에서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 현 정부 첫 민정수석을 지낸 이종찬 변호사와 함께 세무조사 무마 대책회의를 여는 등 로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천 회장은 "레슬링협회 회장으로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올림픽에 응원 갔을 때 박 회장이 2000만원 상당의 위안화를 격려금으로 건넸을 뿐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관련해 단돈 1달러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박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로비 청탁 대가로 천 회장에게 거액을 주기로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박 회장 측과 천 회장 간에 수상한 돈이 오간 흔적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천 회장과 천 회장 자녀 등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하고 있던 세중나모 주식 135만주를 2007년 11월 171억여 원에 매도한 거래와 관련한 과세 자료를 지난달 17일 국세청에서 제출받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내는 대로 천 회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홍만표 기획관은 "소환 일정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관련 조사가 완결되면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전날 서울지방국세청 압수수색과 함께 소환한 조홍희 국세청 법인납세국장과 신모 서울 서초세무서장, 유모 동울산세무서장을 이날 밤 늦게 귀가시켰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과 조사4국 3과장, 조사4국 3과 1팀장으로 재직하며 태광실업 등에 대한 세무조사를 담당했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세무조사 경위와 보고서 작성 과정, 당시 한상률 국세청장의 지시사항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해외에 체류 중인 한 전 청장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필요시 소환 조사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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