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렉서스 판매주춤..'에쿠스 효과'?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09.05.11 08:56

아우디 'A8' ,렉서스 'LS460' 판매 줄어들어..BMW와 벤츠에는 약발 안먹혀

↑현대차의 신형 '에쿠스'
현대자동차가 벤츠와 렉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야심차게 출시한 신형 '에쿠스'가 국내 대형 세단시장을 단숨에 장악한 것은 물론 고급 수입차 시장에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신형 '에쿠스'가 출시된 이후 아우디 'A8'과 렉서스 'LS460' 등 최고급 모델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우디의 최고급 세단인 'A8'은 4월 26대가 판매돼 전달보다 14대 줄어들었다. 지난 1~2월에도 40여 대가 팔렸던 것을 감안하면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렉서스의 최고급 차량 가운데 하나인 'LS460'도 지난달 66대가 팔려 3월보다는 판매가 늘어났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100여대 이상을 판매했던 것과 비교해서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
↑아우디 'A8'

신형 '에쿠스' 판매 이후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서도 유독 아우디 'A8'과 렉서스'LS460'의 판매가 감소한 것은 가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아우디 'A8'중 가장 저렴한 모델은 1억870만원이고 렉서스 'LS460'은 1억2560만원으로 에쿠스의 최고급 사양인 'VS460 프레스티지'의 가격(1억520만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신형 에쿠스 때문에 A8의 판매가 줄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아우디의 베스트셀링카는 'A6'인 만큼 판매 감소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렉서스 'LS460'


하지만 '에쿠스' 효과도 BMW와 벤츠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BMW는 지난 3월 출시한 뉴 '740i'가 판매를 이끌면서 지난달 7시리즈에서만 총 183대를 판매해 전달보다 판매대수가 오히려 30여대 늘었다.

벤츠 역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4월 한달간 'S350' 이 83대, 'S500' 은 97대가 판매되면서 3월은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10% 가까이 판매가 증가했다.

한편 국산 대형차 시장은 말 그대로 '에쿠스' 천하다.

지난해까지 구형 '에쿠스'와 대형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체어맨'은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판매 환경이 악화되면서 지난달 겨우 698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작년 4월에 1575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해서는 1000대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GM대우의 '베리타스' 역시 3월에는 434대 판매됐으나 4월에는 불과 87대만 팔렸다.

신형 '에쿠스'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3000여 대 이상이 팔리며 대형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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