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생존 전략 마련이 중요"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05.07 15:01

신임 임원과의 대화서 밝혀...'컬쳐 크리에이터' 역할도 주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금이 우리가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 위해선 지금의 위기에서 기회를 잡아 공격적으로 이끌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임원들에게 전달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9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SK아카데미에서 열린 '2009년 신임 임원들과의 대화'에서 "위기 상황에선 기업의 투자여력이 줄어들 수 있지만 실제 사용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SK그룹이 7일 전했다.

최 회장은 "나의 생존이 남들보다 먼저 확인되면 더 큰 성장을 위한 공격으로 전환할 수 있는 위치에 설 수 있다"며 "나의 생존 여부를 빨리 확인해야 기회를 빨리 잡을 수 있고 경쟁자보다 늦으면 당연히 공격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다"고 전제했다.

이어 "직선 길을 함께 달릴 때보다 커브길이나 비탈길에서 조금만 더 힘을 내면 경쟁자를 추월하기 쉽다"며 "여기서 조금만 더 힘을 내면 반드시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 회장은 "지금의 위기상황이 도약을 위한 기회인만큼 우리의 공격력이 모이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다른 회사와 경쟁해 앞서나가려면 상대방의 문화를 흡수할 수 있는 강한 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현장을 돌아보는 이유는 강한 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고 급박한 상황을 피부에 와 닿는 형태로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관계사마다 합의점과 방법을 찾아 변화를 통해 우리 문화를 튼튼하게 할 수 있고 이것이 곧 '내가 회사'고 '회사가 우리'라는 말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지금 한 달이 미래의 6개월, 1년만큼 중요할 수 있기 때문에 스피드 역시 중요하다"며 "현재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각 회사는 상황에 맞춰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움직이며 불확실성을 줄이는 '서바이벌 플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이날 신임 임원들에게 강한 기업문화를 창조하는 '컬쳐 크리에이터(Culture Creator)'로서의 역할도 주문했다.

최 회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소통"이라며 "임원 간은 물론 구성원과의 소통이 원활해지면 강한 문화의 파급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더 많은 해결책이 오고갈 수 있고 다양한 예시를 접합면서 단점은 줄이고 장점은 키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흔히 임원이 되면 구성원과의 장벽을 쌓곤 하는데 기업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키기 위해선 이 벽을 허물어야 한다"며 "임원은 위에서 지시하는 내용을 아래로 전달하는 '메신저 보이(Messenger Boy)'가 아닌 창조적인 문화를 디자인하는 '컬쳐 크리에이터'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은 생명력이고 기업에 있어 생명력은 기업문화"라며 "위기가 닥치더라도 기업문화가 강한 회사는 살아남을 수 있다"고 역설한 뒤 "지금 힘써야 할 일은 위기가 닥치기 전에 미리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는 강한 문화의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이 생존하고 강한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선 남보다 한발 앞서 움직일 수 있는 '스피드'와 위기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유연성',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달 29~30일 이틀간 SK아카데미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전략 세미나'에도 참석, "결단과 소통의 리더쉽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환경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CEO들은 주로 △서바이벌 플랜의 실행력 제고 △포트폴리오의 경쟁력 강화 등의 현안에 대해 토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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