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쇼핑몰에 '클릭질' 되는 이유 보니..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9.05.07 15:47

포털, 쇼핑몰 중계가 '캐시카우' 역할..확대·전진 배치

↑ 네이버의 초기화면에 배치돼 있는 쇼핑 섹션.

포털업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중계 사업이 힘을 얻고 있다. 자연스럽게 포털 초기화면에서 쇼핑 아이템이 노출되는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지난해 전자상거래 사업으로만 843억7700만원을 벌어들였다.

네이버의 전자상거래의 대부분은 쇼핑몰을 연계해주고 쇼핑몰 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 수익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적으로 이용자가 포털을 거쳐 쇼핑몰로 넘어갈 경우, 쇼핑몰 업체는 물품 구매 금액의 2% 정도를 포털에 수수료로 건넨다. 일종의 '통행료'로 볼 수 있다.

따라서 NHN은 지난해 단순 수수료만으로도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관문'을 뜻하는 포털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전자상거래가 '캐시카우'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NHN의 전자상거래 매출은 1년만에 300여억원(2007년 547억3600만원) 가까이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6.24%에서 지난해 6.98%로 증가했다.

이 같은 상품성을 감안해 NHN은 네이버 초기화면에서 쇼핑 아이템 비중을 늘리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초 초기화면을 개편하면서 기존 9개까지 노출되던 쇼핑 아이템을 12개까지 늘렸다.


다음과 야후코리아 등 다른 포털 사이트들도 초기화면에 쇼핑 아이템을 전진 배치하는 등 쇼핑몰 중계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구글은 지난해 쇼핑몰 중계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물론 반발도 있다. 자신들의 수익을 고스란히 넘겨야 하는 쇼핑몰 업체들이다. 쇼핑몰 업체들은 포털들이 수수료를 과도하게 요구한다며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털 업체를 통해 유입되는 이용자들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쇼핑몰 업체로서는 어쩔 수 없이 포털 업체들과 중계 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온라인 쇼핑몰을 찾는 사용자들의 수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웹사이트 분석기관 랭키닷컴은 지난 4월 온라인 쇼핑몰 방문자가 총 246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3. 3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