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행장 "전략적 M&A 고려"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9.05.07 10:34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금융수출 주력"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7일 "(9월 출범하는) 산은지주회사는 수신기반 확보를 위해 국내 금융산업을 재편하고 기존 금융기관과 시너지를 높이는 차원에서 전략적 인수합병(M&A)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행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민영화 보고대회'에서 "새로운 산은은 또 하나의 상업은행이 돼서 국내은행들과 경쟁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향후 5년 안에 지분매각을 실시해야 하는데 그전에 점포를 갖춘 은행을 인수해 수신기반을 닦아놓겠다는 뜻이다. 정책금융을 이행하기 위해 수익을 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시장에서는 M&A의 유력한 후보로 외환은행을 지목한다. 2008년말 기준 외환은행의 국내외 점포수는 380여개. 산은의 점포수인 60개에 비해 6배 이상 많은 숫자다. 업무상 겹치는 영역이 많지 않은 점도 산은으로선 매력적이다. 본사가 어려움에 처한 한국씨티은행도 매물 후보로 오르내린다.

민 행장은 이어 "한편으로 민영화되는 산은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금융수출"이라며 "앞으로 10년간 아시아 지역내 기반을 확고히 다진 뒤 런던과 뉴욕을 전략적 거점으로 유럽과 미주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CIB(기업금융투자은행)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본격화할 민영화 작업은 3단계로 제시했다. 1단계는 올해 안에 산은을 정책금융공사(KPBC)와 지주사로 쪼개 시행령과 관련 법규를 정비하는 것이다. 민 행장은 "6월 1일 법이 시행되고 9월에 지주사와 KPBC 설립절차가 완료될 것"이라고 했다.

2단계는 KPBC의 정책금융기능 및 산은의 투자은행기능을 위한 제반을 갖추는 것이다. 민 행장은 "빠르면 2~3년, 늦어도 5년 안에 산은지주 지분매각을 개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분매각이 완료하는 것이 3단계로, 완전한 민영화를 이뤄 정책목표를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민 행장은 GM대우 지원과 관련해 "GM에서 GM대우에 자금지원을 못 한다는 점은 미리 예상하고 있었다"며 GM대우 지분인수를 하나의 카드로 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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