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브-KKR, 오비맥주 본계약 체결

더벨 김민열 기자 | 2009.05.07 09:22

매각대금 18억달러...외환위기 이후 미국계 사모펀드 매입 최대 규모

이 기사는 05월07일(09:1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오비맥주 대주주인 안호이저부시(AB) 인베브가 콜버그 크레비스 로버츠(KKR)와 본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수년간 국내 기업 인수합병(M&A)에서 항상 후보로만 머물던 외국계 사모펀드가 2조원이 넘는 딜의 주인공이 됐다.

AB인베브와 KKR은 6일 저녁(한국시간)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 금명간 공식발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대금은 18억달러 수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외국계 사모펀드가 매입한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원화기준 2조3000억원)다.

지난달 27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KR은 인베브로부터 지난 1일까지 오비맥주 배타적(Exclusive) 인수협상권리를 부여 받아 협상을 진행해 왔다. 양측은 매각이후 손해배상(Indemnification) 문제를 비롯해 거래종결 선행조건(CP), 소송, 조세(tax) 등 세부사항에 대한 조율을 마쳤다.

이후 AB인베브측은 KKR과 본 계약을 앞두고 롯데, MBK 등 경쟁 후보들을 상대로 가격 올리기에 나섰다. 23억달러 이상의 가격을 쓸 경우 경영권 인수기회를 주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


롯데와 MBK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베브와 마지막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인베브의 기대가격은 좀체 내려가지 않았다. KKR이 약속한 우선매수청구권 등 각종 조건들을 포기할 경우에 매각대금을 더 높아야 된다는 계산 때문이었다.

인베브측이 수 차례에 걸쳐 가격인상만 요구할 뿐 기대가격을 내리지 않자, 롯데측은 제안을 거절했다. 인베브가 요구하는 가격을 들어줄 경우 인수 이후 연간 내부수익률(IRR) 예상치가 10%대 초반에 불과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MBK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새로운 가격을 제안했지만 인베브가 인수가격을 좀체 깎지 않아 협상이 무산됐다”며 “돈이 필요한 인베브가 급한 불만 끄고수년 뒤 다른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으로 최대 관심사는 외국계 은행만으로 인수금융을 꾸린 KKR이 국내 금융회사로부터 얼마나 얻어내느냐 여부다.

KKR의 오비맥주 인수금융 대주단을 맡은 노무라, HSBC, JP모건, SC 등 외국계 은행 4곳은 국내 금융회사를 상대로 신디케이트론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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