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성장 전망 밝다-LG硏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9.05.06 16:48

SRI 연계 금융지원, 민관산학 연계대응 제도 필요

사회적기업의 국내 성장전망이 밝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 사회적기업들은 취약층 고용을 창출하고 공익성 재화와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5일 '사회적기업의 지속성장 가능성'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은 아직 시작단계지만 초기성과가 좋아 향후에도 지속성장이 기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이 2007년 3분기까지 노동부 인증을 받은 154개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2007년 총 매출액은 2006년에 비해 28배 늘었고 당기순익은 300배 이상 증가했다.

총 자산증가율은 48.5%, 부재비율은 82.8%로 재정건전성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 국내 사회적기업 현황 ⓒLG경제연구원


취약점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2008년말 기준으로 노동부가 인증한 사회적기업의 수는 218개다. 2008년 매출액은 465억원, 당기순익은 28억원 정도로 아직 걸음마 단계다.

기업당 평균매출액은 8억~10억원선으로 영국의 사회적기업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일부 기업에 높은 매출과 이익이 쏠려 있는 구조라는 점도 취약점으로 꼽혔다.

업종별로 발전수준의 편차가 커서 사회적기업간 네트워크 구축과 역량교류 등 현재의 미흡한 점을 넘기 위한 과제들도 많은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원은 "사회적기업의 사회경제적 성과가 더 커지기 위해선 친환경 분야 등 새롭게 부상하는 업종으로 사업확대가 요구된다"며 "고수준 직업훈련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일반 기업에 못지 않은 사업내용을 영위하고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민·관·산·학의 연계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원활한 기업활동을 위한 마이크로파이낸싱(소액신용금융) 등 사회적 자본조성과 사회적책임투자(SRI)와 연계된 금융지원제도 보완이 이뤄진다면 더 활발한 비즈니스를 통해 경제적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연구원은 환경업종 등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한 해외 사회적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아래는 성공적 사회적기업의 사례로 꼽힌 주요기업 정보를 요약한 내용이다.


◇장애인에게 고액연봉을 : 스쿠쿰(Skookum)사
줄넘기 제조, 자동차 정비, 병원관리, 조경업 등 11개 사업부문을 운영한다. 평균연봉은 3만3000달러 수준이지만 유해물질 제거사업의 경우 연봉이 7만달러에 이르는 직원도 있다. 이처럼 고액의 인건비를 지출하고도 임금지급 후 순이익률이 6.8%다.

전 직원의 75%는 장애인이고 나머지는 저소득 층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이 회사는 1990년대 후반 미국의 웰빙 및 친환경 붐을 타고 성장했다. 반년에 한번씩 전문 관리감독직 경영진에 대한 일반직원들의 평가가 승진·연봉에 영향을 미친다.

◇취약계층에게 고학력 전문직종을 : 커뮤니티 웰스 벤처스
더럽고 위험하고 어려운 일에 국한되는 것으로 취급되던 사회적기업의 업무영역을 벤처캐피털 및 컨설팅 업종에까지 확장시킨 회사로 꼽힌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나 반즈앤 노블, 에비앙 등 유수 대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이 높고 이를 비즈니스에 활용하고자 한다는 점에 주목해 공익연계 마케팅 컨설팅을 펼쳤다.

여기서 나온 수입을 펀드에 투자해 2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부를 별도로 창출하기도 했다. 사회적기업을 지향하는 비영리기관에게 사업자금을 제공하고 여기서 대출이자와 지분투자 수익을 창출하는 등 방식으로도 성공경험을 쌓은 회사다.

◇사무용 가구 재활용해 싼값에 판매 : 그린웍스
그린웍스는 노숙자, 장애인, 장기실업자 등 취약층에게 직업훈련의 기회와 일자리를 제공하는 회사다. 방대한 양의 사무용 가구들이 주기적으로 폐기·매립되는 데 비해 많은 비영리기관들은 쓸 만한 가구를 갖추지 못하는 점에 주목했다.

그린웍스는 학교나 자선단체, 지역사회, 소규모 기업 등 약 5000개 기관을 대상으로 일반 기업에서 폐기처분하려는 사무용 가구를 기증받거나 직접 수거·보수 후 할인된 가격으로 재판매한다.

2006년 이 회사 제품을 구입한 기관들의 비용절감효과는 250만파운드에 달했다. 재활용 공정으로 온실가스를 줄이고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편익만도 5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그린웍스는 자사의 중고 가구를 제3세계 국가에 무료로 기증해 추가로 공익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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