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수 "구조조정, 현금흐름이 중요 잣대"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박재범 기자 | 2009.05.06 15:51

(상보)대기업 구조조정, 계열사 매각 등 시장 신뢰 방안 내놔야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6일 45개 대기업그룹(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와 관련 "단순한 부채비율이 아니라 새로운 관점에서 계열사의 현금 흐름, 기업의 자산 부채 구성 등 재무현황을 철저히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재무구조개선약정 내용에 대해선 "계열사 매각 등 종합적으로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구조조정 방안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채권은행과 대기업그룹을 강하게 압박했다.

진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금융위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 구조조정은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위원장은 "외환위기 때는 부채비율 등에 초점을 맞췄고 기업과 은행의 재무건전성에 기여를 했다"면서 "지금은 기업의 재무 형태, 향후 글로벌 금융위기의 불확실성 등을 볼 때 단순한 부채비율 중심의 평가로 대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장 부채비율은 괜찮은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은 현금 흐름 등을 알고 있다"면서 "시장에서 신뢰받는 구조조정을 못하면 시장의 응징과 책임추궁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세월이 좋을 것으로 알고 무리했던 기업들은 세월이 안 좋을 것으로 전망되는 시점엔 조정을 해야 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계열사 매각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GM대우 처리 문제에 대해선 "산업은행이 지분을 더 늘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방안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산업 측면까지 포함해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얘기를 하면 카드를 다 보이는 것"이라고 말을 아낀 뒤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고고 말을 아꼈다.

진 위원장은 또 중소기업 대출에 따른 은행의 부담과 관련 "중견기업이 소외되거나 은행이 부담을 갖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부처간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중 외화지급보증 관련 양해각서(MOU)를 손볼 때 은행들이 감당할 수 있는 목표치를 받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도록 할 것"이라며 "적정한 접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지금이 구조조정을 확실히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외화 유동성 여건도 나아졌는데 이럴 때 일수록 차입여건을 착실히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민영화에 대해선 "위기 상황에서 기업은행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선 순위를 생각한다면 조금 뒤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신중론을 폈다.

과잉 유동성 우려와 관련 진 위원장은 "경제 회복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리가 있지만 정책 우선 순위로 보면 자금이 실물 쪽으로 선순환해 흘러가는 데 에너지를 쏟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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