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실적 내리막 끝났다?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9.05.07 07:42
지난해 4/4분기 이후 경기침체로 실적 부진에 허덕이던 여행업계가 올 봄부터 해외송출객이 서서히 늘어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외 송출객수는 여행사 실적을 가늠해주는 핵심 지표다. 업계는 그러나 신종 인플루엔자A(신종플루)가 여행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어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6일 국내1위 여행업체인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4월 해외 송출객수는 11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 감소하는데 그쳤다. 지난 3월만해도 해외송출객 감소율이 30%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여행수요가 크게 회복된 상황이라고 하나투어측은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이 같은 해외 송출객수 증가에 힘입어 지난 4월 깜짝 실적(영업이익 15억원)을 올렸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해외 송출객수는 지난해 12월(8만명)을 바닥으로 서서히 늘어나는 모습"이라며 "전통적인 비수기인 3월(9만명)에 다시 한번 바닥을 다진 뒤 4월에는 최근 6개월동안 최고 수준(11만4000명)까지 치고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는 모두투어와 롯데관광개발, 자유투어 등 다른 주요 여행사들도 마찬가지다. 여행업계는 5월 실적도 황금연휴가 있었기 때문에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올해 최대 성수기인 7∼8월 해외여행 수요가 지난해보다 크게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하반기부터는 해외 송출객수가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하이투자증권 채정희 연구원은 "하반기 환율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4월 소비심리지수도 큰 폭으로 개선되는 게 확인됐다"며 "이에 따라 여행업계 실적회복이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기대감으로 6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 가격상승 제한폭까지 올랐고 자유투어와 롯데관광개발도 10%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낙관은 이르다. 신종플루가 여행업계 실적개선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신종플루 이전에는 5월이 여행업계가 다시 살아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믿었다"며 "그러나 증가세로 돌아선 해외여행 수요가 신종플루로 다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다음주 초까지 신종플루가 얼마나 확산되느냐 여부가 여행사 실적개선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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