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쌍용차 청산보다 존속가치가 더 크다"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9.05.06 14:59

(종합)존속에 따른 미래수익이 청산가치보다 3800억 많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는 청산보다 계속 유지되는 쪽이 더 가치가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재판장 고영한 수석부장판사)는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쌍용차의 재무 상태와 채무 상황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실사 결과가 담긴 '기업가치 보고서'를 제출받았다고 6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쌍용차는 자산이 부채보다 4336억원 더 많았으며 쌍용차가 유지될 경우 미래 수익을 따진 '계속기업가치'는 1조3276억원으로 청산가치(9386억원)보다 더 컸다.

다만 '계속기업가치'는 구조조정과 경영정상화 방안이 계획대로 실현되고 2500억원대의 신규 자금이 원활히 조달됐을 경우를 전제로 산정된 것이다.

법원은 이 같은 조사결과를 수용해 쌍용차가 유지되는 쪽이 더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쌍용차 채권단 등 관계인들은 이 보고서를 토대로 오는 22일 관계인 집회를 열어 쌍용차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채권단이 회생계획안에 동의하고 법원의 인가가 떨어지면 쌍용차는 본격적인 회생절차를 밟게 된다.

그러나 채권단의 자금 지원 여부와 노조와 사측 간 구조조정안 합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쌍용차의 회생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또 회생계획 이행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될 경우 법원이 직권으로 파산선고를 내릴 수도 있다.

한편 법원은 지난 2월 6일 쌍용차가 낸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받아들이고 박영태 쌍용차 상무와 이유일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법정관리인으로 선임한 뒤 삼일회계법인을 조사위원으로 선정해 3개월간 쌍용차에 대한 실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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