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뜨거운 감자' 용산 해방촌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09.05.06 16:06

용산2가동 해방촌·후암구역, 재건축·그린웨이 개발 기대감에 '후끈'

↑ 용산구 2가동 해방촌 오거리
'녹지축·유턴프로젝트 전문' '용산 재개발·재건축 상담'

4일 오후 용산구 용산2가동. 부동산 중개업소 문 앞에는 이 같은 선전 문구가 빼곡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이 일대 개발계획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해방촌 오거리 인근 L공인 관계자는 "최근 대지지분 33㎡(10평)짜리 빌라가 3.3㎡(평)당 3500만원선에 거래됐다"며 "최근 시세가 2007년 고점 대비 80~90%선까지 회복됐다"고 전했다.

이 일대는 최근 서울시의 '남산 그린웨이 프로젝트'가 알려지면서 호가가 껑충 뛰었다. 그린웨이 조성사업은 남산에서 용산공원 예정지인 미군부대까지 폭 100~120m의 녹지축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아직 녹지축이 조성될 방향과 구체적인 면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용산2가동(해방촌)은 인근 후암구역 재건축 조합원으로 편입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녹지축 검토지역인 용산2가동 1-206번지 9만9450㎡ 일대는 두달새 3.3㎡ 당 500만~800만원 정도 호가가 뛰었다. 해방촌 K공인관계자는 "3월만 해도 대지지분 20㎡(6평)가 평당 3200만원에 나왔는데, 지금은 4000만원을 호가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기침체 여파로 매수세는 따라붙지 않고 있다. 남산르네상스, 용산민족공원 등 개발계획이 잇달아 나오자 매도자들은 개발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높였다.

간간히 나오는 매물은 40m² 이상 단독주택, 빌라가 대부분이고 20㎡ 미만 소형지분은 찾아볼 수 없다. 용산구가 지난해 말 부동산 가격상승 등을 노린 지분쪼개기 등 투기행위를 막기 위해 2010년까지 개발행위허가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2007년 서울시가 유턴프로젝트를 발표한 당시 '지분쪼개기''떴다방'이 성행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한편 인근 후암구역도 덩달아 녹지축 조성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돼 주목받고 있다. 후암구역의 경우 3.3m²당 4000만원이던 대지지분 40m²형 빌라가 평당 500만~1000만원 가량 올라 약 5억5000만~6억원에 이른다.

후암동 인근 A공인관계자는 "후암구역은 재건축을 앞두고 있고 개발 후 녹지축을 향유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문의전화가 많이 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암구역과 해방촌 등 용산지역 일대 투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후암동 K공인관계자는 "이 일대는 한때 치솟은 가격 때문에 호가가 내려가지 않아 아직도 거품이 많다"며 "어느 지역이 기부채납되고 재개발될지 세부계획이 정해지지 않은데다 어떻게 수용될지 몰라 섣불리 투자하기엔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3. 3 구형 갤럭시 '무한 재부팅' 난리났다…"업데이트 하지마" 왜?
  4. 4 중국 주긴 아깝다…"통일을 왜 해, 세금 더 내기 싫다"던 20대의 시선
  5. 5 "오빠 미안해, 남사친과 잤어" 파혼 통보…손해배상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