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세제지원 덕에 車판매 늘긴 했는데…"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09.05.06 15:25

노후차 세제지원 본격 시행, 자동차 영업소 가보니

↑영업소를 방문한 고객이 차량을 시승하고 있다. ⓒ기아차 제공

"문의전화가 늘어나는 등 분위기는 확실히 살아난 것 같지만 노후차량 세제지원 효과가 얼마나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지난 1일부터 이어진 황금연휴가 끝나고 사실상 첫 영업일인 6일 찾은 논현동 기아자동차 강남영동지점.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차를 고르기 위해 매장을 직접 찾은 고객들이 꽤 눈에 띄었다. 지점 영업직원들은 이들을 직접 안내하거나 아침부터 끊임없이 이어지는 문의 전화를 받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서민호 기아차 영동지점 과장은 "4일이 첫 영업일이긴 했지만 근로자의 날과 주말 등이 겹쳐 실제로는 오늘이 영업 첫날"이라면서 "금융기관이 쉬는 관계로 연휴동안 정식 계약 건수는 적었지만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되는 고객들은 꽤 된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실제 기아차는 5월 첫 출고일인 지난 4일 하루에만 1800여 대 이상을 출고했다. 현대차도 정확한 실적인 집계되지 않았지만 이보다 많은 차량이 고객에게 인도됐다. GM대우와 르노삼성 등도 정확한 5월 판매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4월 말부터 판매가 상당수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모현동 기아차 영동지점 업무과장도 "통상 한 달 목표치의 7% 정도를 매일 목표량으로 설정하고 뛰고 있는데 최근 몇몇 지점은 15% 가까이 달성하는 경우도 있다"며 "올 초 5%도 힘들던 것과 비교하면 나아진 것만은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9년이 조금 넘은 쏘나타를 보유하고 있다는 박민자(55 여)씨는 이날 오전 매장에서 기자와 만나 "지금 차를 사면 150만 원 이상의 할인 혜택이 있다고 해서 '로체' 가격을 알아보러 왔다"면서 "이왕 차를 살거면 지금처럼 혜택이 있을 때 사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고 물량도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 기아차의 경우 현재 '포르테'를 계약하면 차량 인도까지 2~3주 정도 기다려야 한다. 올해 내수 판매량 1위들 달리고 있는 '모닝'은 길게는 1달 가까이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기다. 특히 작년 생산 분에 한해 최대 200만 원 이상 깎아줬던 '모하비'는 현재 재고가 없어 할인도 중단됐다.

그러나 9년 이상 차량을 보유해야만 혜택을 주는 현재의 규정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었다. '모하비' 를 보러 왔다는 한 남성 고객은 "9년 이상 된 차량이 있었는데 고장이 잦아서 작년 말에 차를 팔았다"면서 "아직도 일부 차량은 재고가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차종들을 사는 고객에게도 혜택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정부의 세제지원의 '약발'이 언제까지 갈 지 여부에 대한 의문도 많았다. 강남의 한 완성차 영업지점 관계자는 "이미 4월부터 사전계약 고객에게 20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주면서 잠재 고객들은 이미 차량 구매를 마친 상태"라며 "5월 판매량은 분명 늘어나겠지만 노후차 지원 하나로 7~8월까지 갈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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