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통상마찰 번질라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9.05.06 11:48

中 공격적 조치에 멕시코·캐나다 강력 반발..WHO 중재 나서

'신종인플루엔자(이하 신종플루)'의 확산이 통상마찰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중재에 나섰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WHO는 멕시코 여행자들을 격리조치 시킨 중국 정부에 대해 정당한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FT는 "WHO가 중국에서 어떤 조치들이 취해지는지 확인하기 시작했다"며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조치들을 설명하도록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멕시코와 캐나다 시민들을 호텔에 격리조치 한 것을 두고 양국 정부가 거세게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이들 국가에 대한 경계태세가 강화된 상태다.

특히 과거 '사스'로 수많은 희생자를 낸 중국은 신종플루 예방과 유입차단을 위해 50억위안에 달하는 중앙정부 예산을 투입키로 했으며, 북미 지역 여행객을 격리 조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로 해당국의 원성을 사고 있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세계 각국에서 멕시코에 대한 굴욕적이고 차별적인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다"며 "우리는 멕시코인들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감염될 수 있는 새로운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전방에 서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나라들이 협력해 주면 더 잘 싸울 수 있을 것"이라며 "멕시코만 차별하는 부당한 조치들을 중단해 줄 것을 멕시코 국민들의 이름으로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정부는 자국 학생들이 왜 호텔방에 갇혀있었는지 설명할 것을 중국 정부에 요구한 상태이며, 멕시코 정부는 전세기를 보내 호텔과 병원에 격리 수용된 자국민 70여명을 귀국시키기로 했다.

한편 캐나다는 이와 별로도 중국 정부가 미국, 멕시코산 돼지고기와 함께 자국 돼지고기에 대한 수입 불허 결정을 내린데 대해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는 것은 물론 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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