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은행 '빅4'중 3곳, 자본확충 대상"(상보)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9.05.05 13:57

WSJ "BoA·씨티·웰스파고 등 10개 금융사 해당"

미 재무부가 19개 금융기관에 대해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4대 대형은행 중 3개를 포함한 총 10곳이 자본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지목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대상 19개 중 10개가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추가 자본 확충을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WSJ는 FRB가 앞서 최대 14곳을 자본 확충 대상으로 지목했으나 최근 이 수가 10곳으로 줄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FRB로부터 미래의 추가 손실 발생에 대한 방어적 성격의 자본 확충 요구를 받은 금융사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상위 4개 은행 중 3곳이 포함됐다. 골드만삭스, JP모간 등은 충분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확인돼 제외됐다.

FRB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경기 침체와 대량 실업 등 추가 상황 악화의 경우, 이들 대형 금융사들의 추가 손실 발생 정도와 이에 따른 자본 확충 필요를 평가했다. FRB는 예비 결과를 대상 은행에 통보하고 일부 은행에 대해선 자본 확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자본 확충 대상으로 지목된 은행들이 테스트 결과에 불복, 이의를 제기하고 있어 FRB와 은행간의 의견 조율 결과에 따라 이들 은행들의 자본 확충 필요 수준도 달라질 수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BoA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자본 확충을 위해 BoA는 신주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하는 수준으로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를 대비, 퍼스트리퍼블릭 등 일부 자산의 매각도 검토 중이다.

최악의 경우, 정부가 보유 중인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역시 BoA의 국유화는 최후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보통주 전환 가능성은 높지 않다.

씨티는 100억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씨티의 자본 확충 요구 수준은 매우 유동적이다. 씨티는 자본 확충 요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상황이며 현재 FRB와 관련 논의를 갖고 있다. 논의 결과에 따라 씨티가 자본 확충 요구 대상에서 아예 제외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웰스파고의 자본 확충 요구 수준은 BoA, 씨티보다 많은 수백억달러에 달한다. 키프앤브루예트앤우즈는 웰스파고의 자본 확충 요구 수준을 최대 500억달러로 예상했다. SNL파이낸셜은 웰스파고가 유형자기자본(TCE) 비율을 3%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663억달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TCE 비율은 금융위기 심화 이후 새로운 건전성 잣대로 부상하고 있다. TCE는 기존의 '자기자본(Tier 1) 비율'에 비해 엄격한 평가기준이다. 영업권이나 지적재산권같은 무형자산이나 우선주를 배제하고 보통주만을 자기자본으로 인정한다.

웰스파고는 와코비아가 갖고 있던 상업 부동산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웰스파고는 와코비아 인수로 60억달러 규모의 상업모기지증권을 넘겨 받았다. 또 인수 이후 웰스파고의 신용디폴트스왑(CDS) 노출 정도는 1370억달러 수준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워런 버핏이 지분을 보유한 웰스파고의 경우 이 보도에도 불구, '지분을 모두 매입하고 싶다는' 버핏의 자신감에 이날 주가가 24% 급등했다.

FRB는 당초 오는 4일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의 제기에 따른 의견 조율을 위해 발표를 7일로 미뤘다.

대상 은행들의 반발에 따라 기준도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당초 FRB는 추가 손실 발생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유동성 수준으로 4% 이상의 TCE와 6% 이상의 Tier1을 제시했다.

스트레스 테스트 대상 금융사들은 결과 발표 이후 30일 내 정부 요구에 대한 이행 계획을 제출해야 하고 6개월 안에 계획의 성과도 입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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