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올들어 4일까지 코스피주식을 5조794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매수세는 4월이후 집중됐다. 4월 외국인은 4조2008억원의 코스피주식을 순매수했고 4일에도 408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지난해 한국증시 비중을 지난치게 줄인데 대한 반작용과 경기회복 속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빠를 것이란 낙관이 바탕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 외국인들은 코스피 주식을 33조6034억원이나 순매도했다.
미국의 대표적 투자은행인 JP모간은 최근 ' 글로벌 경기침체 종식 가능성이 높아졌다'라는 투자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기침체가 올 중반쯤 바닥을 찍은 후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한국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신흥시장이 경기회복속도와 주가상승 측면에서 선진시장을 압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8주간 글로벌 자금은 신흥시장으로 110억 달러가 유입됐다. 반면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시장에서는 170억달러가 유출됐다고 주장했다(4월30일기준).
문제는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약해졌다는 점이다. MSCI 한국지표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배율(PER)은 13배로 신흥시장과 세계시장 평균을 웃돌고 있다.
민 팀장은 "실적시즌을 거치면서 기업이익 전망에 대한 기대치가 상향조정되는 모습이지만 경기여건상 의미있는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며 "가격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외국인들의 시장이탈이 나타날 가능성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한국증시가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향후 추가 환율하락 등을 노린 단기자금도 섞여 있을 개연성이 높아 5월 중순에는 외국인 때문에 증시가 흔들릴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도 있을 것으로도 관측됐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도 "한국경제의 회복기대감과 국내증시가 글로벌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강세 보이고 있어 외국인들의 매력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원화가 강세로 반전하고 향후에도 추가적인 강세가 이어질 것을 예상한 환차익을 겨냥한 자금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부장은 다만 "최근 급하게 한국증시에서 주식을 사는 상황이기 때문에 강도는 약해질 수 있다"며 "매수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5월 중반부터 매수 강도가 둔화될 가능성도 염두에 둔 전략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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