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꿈에그린', '호반베르디움' 등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연일 수천명의 방문객이 몰리는 등 투자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어서다.
지난달 청라지구 A6블록 '한라비발디'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전 주택형 마감된 만큼 후발 분양 단지들이 청약열기를 이어갈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양도소득세 감면, 전매제한기간 단축 등 규제 완화 조치로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중소형에 이어 중대형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지난달 청약을 실시한 한라비발디 당첨자 분석 결과를 고려할 때 청라지구 인기 주택형은 청약가점이 30점을 넘어야 당첨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라건설이 분양 테이프를 끊은 이후 한화건설, 호반건설, 한일건설 등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청라 '한화꿈에그린'은 지난달 24일 개장 이후 이날까지 모델하우스 누적 방문객이 6만5000여명을 넘어섰다. 이 단지 이남강 분양실장은 "인천지역 실수요자가 가장 많고 나머지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거주자"라며 "이미 모델하우스를 찾았던 고객들이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재방문하는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4일 문을 연 '호반베르디움' 모델하우스에도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다. 한때 모델하우스 입구 밖 50m까지 방문객들이 줄을 서는 등 혼잡을 빚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개관한 '한일베라체' 모델하우스에도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라지구 아파트의 인기 요인은 뭐니뭐니해도 분양가다. 청라지구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900만∼1100만원선으로 1200만∼1400만원선인 송도국제도시보다 300만원 정도 싸다. 건설사들의 분양가 인하 경쟁도 볼꺼리다. '한라비발디'가 3.3㎡당 평균 1085만원이라는 분양가를 내세워 인기몰이를 하자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마다 조금이라도 분양가를 낮추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는 6일 1순위 청약이 실시되는 '한화꿈에그린'은 3.3㎡당 분양가가 1060만원이다. 한화건설은 한라비발디보다 20만원 낮은 수준에 분양 승인을 신청, 청라 중대형 단지 가운데 분양가가 가장 싸다는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같은 날 청약을 받는 '호반베르디움'은 900만∼1010만원선에 분양된다. 111~112㎡ 중소형 아파트인 만큼 중대형과 분양가를 절대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청라지구에서 가장 싼 아파트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청약·계약 결과 단지별로 엇갈릴 것=청라지구 아파트 분양성적은 단지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수도권 분양시장 전체를 달굴 정도로 청라지구 아파트 인기가 뜨겁지만 단지별 입지나 분양가, 브랜드에 따라 청약 및 계약 결과가 차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올해 청라지구에서만 1만5000가구 이상 아파트가 쏟아진다"며 "이달 동시분양 등 공급시기가 한꺼번에 몰리면 아무리 분양가가 싸고 서울 접근성이 좋아도 계약률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어 "청라지구 공급물량의 60% 이상이 중대형인 만큼 실수요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해도 실물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중대형 주택 구매력 확대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도·광교 등 수도권 유망지역 아파트가 줄줄이 분양된다는 것도 청라지구엔 악재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편집장은 "청라지구보다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해 올해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광교신도시 아파트도 조만간 선을 보인다"며 "청라지구 모델하우스 분위기가 청약이나 계약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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