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확산 진정 기미…WHO, 여전한 주의 당부

백경훈 기자, 조철희 기자 | 2009.05.04 17:05

加서 인간→돼지 전염 사례 발생

멕시코, 미국 등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4일 현재까지 확진 감염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약 9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현재 18개국 총 898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멕시코에서는 506명의 감염자 중 19명이 사망했으며 미국에서는 226명의 환자 중 1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멕시코정부는 3일(현지시간) 신종 플루 사태가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밝혀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을 뒷받침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세 코르도바 멕시코 보건장관은 "신종 플루는 지난달 23일과 28일 사이에 최고조를 이뤘고, 최근 며칠간 입원자수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코르도바 장관은 "이번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멕시코에서 경계를 늦춘다는 건 너무 이르지만 신종 플루가 누그러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또 AP통신은 '제 2의 멕시코'가 될 것으로 우려되던 뉴욕시에서도 감염자는 더 이상 발견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번 바이러스 소동은 현재까지는 사소한 골칫거리에 불과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플루 사태에 대해 지나친 반응을 보인 게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WHO가 너무 호들갑을 떨어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고 간 게 아니냐는 것.

이는 진원지인 멕시코, 미국 등에서 신종 플루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플루의 치명성도 일반 인플루엔자(독감)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며 제기된 의문이다.

그러나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신종 플루가 재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은 비판을 반박했다.찬 총장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1918년 스페인 독감처럼 신종 플루가 다시 유행할 경우 더 치명적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 감염 환자로 확인된 멕시코 투숙객이 머물렀던 홍콩 메트로파크 호텔의 봉쇄 조치가 3일째 이어지며 한국인 투숙객 3명의 발도 묶였다. 홍콩 당국은 지난 1일 감염자가 5시간 가량 머문 것으로 확인한 뒤 이 호텔을 1주일간 격리 조치했다. 호텔에는 종업원 포함 400여명이 감금아닌 감금생활을 하고 있다.

○… 중국 정부는 멕시코인들을 차별적인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멕시코 정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중국 외교부는 4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신종 플루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격리 조치하는 것은 인종차별이 아닌 정당한 절차라고 밝혔다.
성명은 "이번 조치는 순전히 위생 검역의 문제"라며 "멕시코인들을 겨냥하지 않았고 차별대우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일 파트리시아 에스피노사 멕시코 외무장관은 중국이 멕시코인 50여명을 격리 조치한 것은 부당하다고 항의하며 자국 국민에게 중국 여행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신종플루를 둘러싼 양국간 갈등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 캐나다에서는 인간에 의해 돼지가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캐나다 CBC 방송은 전날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농장 직원으로부터 돼지들에게 신종 플루가 전염된 것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인간으로부터 돼지 감염이 확인된 첫 사례다.

또 터키에서는 병원측에 부인에도 불구하고 신종 플루에 의해 한 남성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방송은 감염 증세를 보인 후 안탈야 아크데니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남성 환자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세계 처음으로 매개 가능성이 있는 돼지에 대한 살처분 조치가 취해진 이집트의 양돈업자들이 정부 조치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종교적 소수자인 기독교인이 대부분인 양돈업자들은 돼지를 혐오하는 (이슬람) 편견이 부른 과잉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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