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줄기세포, 힘빠진 테마주↓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9.05.04 16:44

"펀더멘털 개선없이 기대심리 상승 한계"

신종플루(인플루엔자A)와 줄기세포 연구 승인 이슈로 급등했던 제약·바이오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4일 녹십자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10% 하락한 9만2000원을 기록, 신종플루 이슈가 나오기 직전인 지난달 24일 주가 수준으로 돌아갔다. 중앙바이오와 제일바이오가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이른바 '신종플루' 종목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대한뉴팜의 주가도 13.4% 떨어졌고, 유한양행과 씨티씨바이오도 3%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줄기세포 관련 종목들도 대부분 주가가 하락했다. 차바이오앤의 주가가 7% 하락한 것을 비롯, 알앤엘바이오 -5.9%, 오리엔트바이오 -5%, 제이콤 -3.8%, 산성피앤씨 -3.8%의 주가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들은 국가생명심의위원회가 '차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계획'을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난달 말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권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심리적인 효과로 단기적으로 급등했던 종목들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관련 이슈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약해지면서 투자심리도 냉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실제 이들 테마와 관련돼 있지만 실질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은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인플루엔자 관련 진단시약을 생산하는 에스디의 경우 이날 주가가 4.9% 상승했다. 에스디는 이날 멕시코에 12만명이 검사할 수 있는 인플루엔자 항원 신속진단시약의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줄기세포 관련 종목의 경우 바이로메드와 메디톡스 등이 견조한 주가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바이로메드의 주가는 7%, 메디톡스는 2.5% 상승했다. 바이로메드는 여러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고 현금성자산이 201억원에 달해 R&D(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부담이 제한됐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메디톡스는 주름개선치료제 '메디톡스'라는 제품으로 지난해 매출 101억, 엉업이익은 43억원을 기록하는 등 탄탄한 실적을 내는 바이오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승규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바이오 업종의 특성은 테마 위주의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이라며 "관련 이슈와 연관성 및 연구 능력에 대한 검증이 부족한 바이오 업체들에 대한 투자가 단기적으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임상결과에 대한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은 종목 선택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실적을 기준으로 검증된 R&D 기술력을 보유한 바이오 업체들에 대한 선별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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